어린 아이와 같이

2011.04.03 18:05

이정민 조회 수:1011 추천:81

어린 아이와 같이

어린 아이는 울기만 한다.
배가 고프다고, 기저귀를 갈아 달라고,
등이 가렵다고, 머리가 아프다고.

엄마는 척척 다 들어 준다.
젖을 물려 눈을 맞추고, 기저귀를 갈며, 똥 냄새가 구수하단다.
어쩌면 이렇게 똥이  예쁘냐고 한다.

어느 것 하나 미운 게 없다.

엄마는 아기를 얼리며 마냥 행복하다.
그냥  아이 존재 자체가 엄마를 행복하게 한다.

엄마 마음이 주님의 사랑으로 충만할 때
아이와 엄마는 사랑으로 충만하다.
외롭지 않다.
두렵지 않다.
슬프지 않다.

아이가 자라면서 건방져진다.
엄마의 부름에 대꾸조차 없다.
싫어!
엄마하고 안 놀아!
엄마 저리가!

제 말만 한다.
엄마 말은 듣지도 않고 눈도 안 맞춘다.
친구 찾아 나선다.
게임이 즐겁고,
친구의 휴대폰 을 더 기다린다.

그래도 엄마는 내 아들을 믿는다.
무조건 사랑하고,
무조건 기다린다.
주님의 기다림처럼....

마침내 탕자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아버지 집으로 돌아온다.
아들의 자격이 아닌 품꾼으로
배만 채워달라는 간청으로.
버선발로 달려온 아버지는
초라한 아들의 목을 끌어안고
입 맞추고 씻겨서 아들의 옷을 입혀
손에 반지를 끼우고
신을 신겨
잔치를 벌인다.
큰 아들은 시기 한다.
아버지를 원망한다.
철없는 탕자였고
교만하게 큰 아들 행세한 나를
빛이신 주님은
무조건 용서하시고,
무조건 안아 주신다.
사랑하는 나의 신부야!
내 안에 거하라.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게서 배우고
쉼을 얻으라신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 안에서 자유케 하심을 감사 합니다.
아무 것도 내 것으로 만들려고
욕심 내지 않겠습니다.
초조해하지 않겠습니다.
불안해하지 않겠습니다.
주님의 품 안에서
행복합니다.
할렐루야!

2011.4.3.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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