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금과 빛

이 약속이 고난 한가운데서도 복이 있다고 선언하고 즐거워 할 것을 요구한다.¹⁾

둘째 이유는 “너희 전에 있던” 누가복음에서는 “저희 조상들이”가 주어로 등장하는데 이는 유대교와의 두드러진 단절을 반영하고 있다.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²⁾” 이것은 과거에 하나님의 대리자들이었던 선지자들과 같은 선상에서 위협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³⁾을 강조하고 있으며,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⁴⁾도 하나님의 구속 계획안에 있다는 관점에 보면 그들은 복이 있으며,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는 것이다.⁵⁾

따라서 “팔복”이 한편으로는 실현된 종말론을 나타내고 있다면 11절에서 12절의 말씀은 예수를 닮는 제자의 길을 걸어감에 있어서 혹독한 박해의 현실 앞에서도 미래에 대한 소망으로 인하여 현재의 삶을 넉넉히 이기고도 남음이 있는 약속의 복인 것이다.⁶⁾

가. 소금과 빛(5:13; 눅 14:34-35; 마 5:14-16; 눅 8:16)

A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5:13a)

  B 소금이 좋은 것이나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도 짜게 할 수 없다(5:13b, 눅 14:34)

   C 땅에도 거름에도 쓸데없어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다(5:13c, 눅 14:35a)

     D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눅 14:35)

13-16절은 앞 단락의 팔복에서의 ‘하나님 나라’의 백성과 예수님 제자도의 본질과 사명에 관한 두 가지 근본적인 테제를 매우 정교한 병행 표현법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적용 서술하고 있으며⁷⁾ 이 두 가지는 같은 내용임을 알 수 있다.⁸⁾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소금의 짠 맛은 소금으로 밖에 낼 수 없음으로 세상과 구별된 제자도의 독특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⁹⁾ 소금이 인간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필수적이듯이 종교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어떤 것을 가리키는 포괄적 이해가 안전할 것이다. 즉 ‘하나님 나라’를 증거 하는 제자들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소금과 음식과의 관계는 제자들과 세상과의 관계와 꼭 같으며 두 요소 모두 필수불가결한 것들이다.¹⁾

“맛을 잃으면(mwranqh)”에서 “mwranqh/|”는 “어리석게 되다” “어리석게 만들다”라는 의미를 지녔다. 즉 “세상의 소금”인 제자들이 “맛을 잃는” 것은 예수의 제자라는 자신의 위치를 잃는 “어리석게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²⁾ 소금이 소금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³⁾

예수님께서는 “짜게 하리요”⁴⁾를 통하여 제자들의 존재는 단지 종말론적으로 미래를 향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금의 기능 중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생명 유지기능이듯이 제자들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으로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맛을 냄으로 부패해져 가는 세상을 부패되지 않게 보존하고, 깨끗하게 씻는 행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⁵⁾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눅 14:35) 이것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기 위해서 들으라는 것이다.¹⁰⁾

따라서 우리는 소금이 녹아짐으로 짠 맛을 전달하는 것과 같은 제자도의 사명을 감당하려고 하면 십자가를 져야 하는 요구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여야 한다.¹¹⁾ 또, ‘죄 많은

인간 성품의 본성적인 욕구와는 조금도 조화가 되지 않지만 그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예수그리스도와 하나님께 굳게 충성하라는 것이다.¹⁾

다음으로는 빛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A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5:14a)

   B 산 위의 동네²⁾가 숨기우지 못한다(5:14b)

   B' 등불은 말³⁾ 아래 두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비취도록 한다(5:15)

 A' 착한 행실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5:16)

A, A'를 통하여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과 예수님 제자도의 본질과 사명은 B와 B'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의 삶의 행동들은 감출 수가 없으며, 세상에 빛을 비추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분명한 사명을 가진 자들이다’라는 것이다.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에서 “집안 모든 사람”은 제한적인 의미가 아니라 13절과 16절에서처럼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이며, “비취느니라” 그들의 삶의 행동이 주변에 반드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여기서 마태는 제자들이 세상에서 선교라는 개인적인 초점의 사명을 5:13a, 14a의 2인칭 직설법에서 권면적 명령법으로 ‘빛을 비추라’는 것이다.⁴⁾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것은 은유를 실제의 삶에 적용하라는 가르침이며, “착한 행실”을 통해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요 8:12; 9:5; 12:46)의 빛과 ‘하나님 나라’의 빛을 밝게 비추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집중하라는 것이 이 가르침의 주제요 요지이다.⁵⁾ “착한 행실”은 팔복에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와 마음이 청결한 자가 되어,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 하나님의 성품이 제자 자신의 삶 가운데 드러나게 하는 것’⁶⁾을 가리킨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의 빛⁷⁾”이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과

제자로서 소금의 은유에서와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요, 방치되어서는 안 되며, 세상에서 구원 진리를 선포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즉 제자도의 영향력을 보여 주어야 할 사명을 맡은 자들이다. 또한 제자들의 삶이 세상과 구별 될 뿐 아니라, 긴밀하게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그들에게 소금의 짠 맛과 어두운 주변 세계에 빛을 비춰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널리 선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선교적 사명을 다시 한 번 요구 받게 된다.¹⁾ 이 사명을 감당치 못하면 존재 가치는 없는 것이다.

1. 결론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팔복에서의 ‘하나님 나라’의 백성과 예수님 제자도의 본질인 “세상의 소금과 빛”된 자들이 없이는 세상이 정상적으로 생존할 수도, 어둠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세상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이 처한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 말뿐만 아니라(마 28:19-20) “착한 행실”을 통해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이 변화되기까지 소금은 소금으로서의 역할, 빛은 빛으로서의 역할을 충성되게 감당하라는 명령을 강력하게 요구받게 된다.²⁾

아울러 이러한 사명을 감당함으로 당하게 될 어떠한 고난과 핍박의 두려움 속에서도 소금이 맛을 잃거나 빛이 광채를 잃으면 무가치한 존재가 되어 반드시 버림 받게 됨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³⁾

아울러 우리는 이러한 사명을 잘 감당할 때 복을 받게 될 것이며, 우리로 인하여 세상도 복을 받게 되며, 이 길만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라는 것이다.⁴⁾

따라서 제자도의 길을 가면서 어떤 어려움과 오해와 핍박이 오더라도 이미 받은 사랑과 은혜, 받을 약속의 복⁵⁾을 생각하며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팔복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겠다.

1)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눅 17:26)

2) 참고 성구: “날이 기울고 그림자가 갈 때에 내가 몰약산과 유향의 작은 산으로 가리라”(아 4:6)

3)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p. 87; 타셍, 「마태오 복음서」, p. 27에서 타셍도 마태복음에서 다섯 개의 가르침이 작품 전체의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주석가들이 일치된 견해를 보인다고 보았다.

4)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pp. 88-89.

5)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p. 87에서 양용의는 ‘팔복(5:3-10), 소금과 빛(5:13-16), ‘원수사랑(5:43-47), 주기도문(6:9-13), 황금률(7:12), 좁은 문(7:13-14), 집 짓는 비유(7:24) 등’을 분류하였다.

6)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성경」, p. 신약 6.

7) 누가는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눅 6:22)이라고 하여 정확한 의미는 불분명하나 사람의 인격을 비방하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8) 귈리히, 「산상설교 Ⅰ」, pp. 143-45.

9)“기뻐하고 즐거워하라” caivrw (카이로) caivrete 동명령 현재 능동 2인 복수, 기뻐하고.

10) 헤그너, 「마태복음」, p. 219.

11) 귈리히, 「산상설교 Ⅰ」, pp. 146-47; 헤그너, 「마태복음」, pp. 219-20.

12) 참고 성구: 왕상 19:10, 14; 대하 24:20-21; 렘 2:30; 26:20-24; 느 9:26.

13) 박수암, 「산상보훈」, p. 114.

14) 참고 성구: 마 10:40-41; 23:34; 28:18-20.

15) 귈리히, 「산상설교 Ⅰ」, pp. 147-49.

16) 헤그너, 「마태복음」, p. 221.

17) 헤그너, 「마태복음」, p. 222; 조경철, 「마태복음」, p. 205; “너희는”(마 5:13, 14, 16)이라는 이인칭을 사용한 것을 보아서 분명히 알 수 있다.

18) “세상의 빛”이라는 문구와 “감추인 등불”은 “세상의 소금”과 “쓸데없는 소금”과 정확히 대구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19)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p. 99; 마샬, 「루가복음」, p. 297에서 마샬은 ‘은유로 말씀하신 것은 소금의 어떤 특성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말씀하셨기보다 단순히 이용가치를 잃어버린 데 대한 사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고 보았다.

20) 헤그너, 「마태복음」, p. 224; 귈리히, 「산상설교 Ⅰ」, pp. 193-96.

21) 헤그너, 「마태복음」, pp. 224-25.

22) 귈리히, 「산상설교 Ⅰ」, p. 195.

23) “짜게 하리요”의 대상은 소금 자체를 가리키는 지, 아니면 세상을 가리키는 지 좀 더 많은 연구를 요구한다고 본다.

24) 조경철, 「마태복음」, pp. 208-09.

25) 헨드릭슨, 「누가복음」, p. 513; 놀랜드, 「누가복음」, p. 583에서 놀랜드는 가장 좋은 소금은 식탁용으로 사용되었지만 또한 소금이 몇몇 종류의 채소를 위한 비료로서 농업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그것은 농업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맞지 않는 주장으로 보인다.

26) 마샬, 「루가복음」, pp. 298-99.

27) 귈리히, 「산상설교 Ⅰ」, p. 196.

28) 마샬, 「루가복음」, p. 299.

29) 휴즈, 「요한계시록 주석」, p. 52.

30) 놀랜드, 「누가복음」, p. 586.

31) 헨드릭슨, 「누가복음」, p. 513.

32) 헤그너, 「마태복음」, p. 226에서 헤그너는 ‘시온산 위에 세워진 예루살렘을 연상케 하는 은유’로 보았다.; 몰간, 「마태복음」, p. 106에서 몰간은 ‘성도 개인이 빛을 발휘하는 것은 미약함으로 ‘하나님 나라’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엄청난 빛을 발하는 교회‘의 사명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33) “평상”(눅 8:16)으로 말씀하셨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성경」, 신약 p.6에서는 “함지”로 번역하였다.

34) 귈리히, 「산상설교 Ⅰ」, p. 191.

35) 헤그너, 「마태복음」, pp. 225-26; 추가, “착한 행실”에 관한 더 상세한 언급의 가르침은 5장 17절 이하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므로 여기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36)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p. 100.

37) 백영희, 「목회설교록 180호」, pp.500-10 등에서 소금과 빛은 사활대속(사죄, 칭의, 화친, 하나님을 향한 영생의 소망), 영감, 진리로 보았다. 더 자세한 것은 목회설교록 175호 pp. 390-406, 181호 pp. 40-60을 찾아보라.

38)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p. 100; 조경철, 「마태복음」, p. 209에서 조경철은 ‘세상의 빛으로서의 제자들의 사명은 예수의 세상 구원의 역할을 계속하는 것이다.’고 보았다.

39) 헤그너, 「마태복음」, pp. 223, 228.

40) 타셍, 「마태오 복음서」, pp.96-97.

41) 스토트,「예수님의 산상설교」, p. 90. 같은 책에서 소토트는 소금은 소극적으로 사회에 부패를 방지하며, 빛은 어둠 속에 빛을 비추는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보면서 사회활동과 복음 전도의 진정한 관계를 발견하게 되며 이 두 사명을 잘 감당할 것을 요구 하고 있다고 보았다.

42)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참고 서적 목록

도날드 헤그너, 「마태복음」, 채천석 역, 서울: 솔로몬, 1999.

로버트 귈리히, 「산상설교 Ⅰ」, 배용덕 역, 서울: 솔로몬, 1994.

박수암, 「산상보훈」,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2.

백영희, 「목회설교록」, 부산: 백영희목회 연구소, 1989.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울: 한국성서유니온, 2005.

윌렴 헨드릭슨, 「누가복음」, 김유배 역, 서울: 아가페, 1988.

조경철, 「마태복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

존 놀랜드, 「누가복음」, 김경진 역, 서울: 솔로몬, 2005.

필립 휴즈, 「요한계시록 주석」, 오광만 역, 서울: 여수룬, 1994.

캠벨 몰간, 「마태복음」, 원광연 역, 서울: 아가페, 1997.

클로드 타셍, 「마태오 복음서」, 백운철․김남철 역, 서울: 성서와 함께,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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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하워드 마샬, 「루가복음」, 강요섭 역,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4.

사전류

이병철, ‘바이블렉스 5.0’, 서울: 브니엘 성경연구소,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