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사라진 40여분의 체험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임에도 자전거를 타고 진해만을 둘러 비 내리는 바다와 비 맞은 꽃 사진 여러 장, 그리고 속천항과 시루봉을 아우러는 아름다운 사진 몇장을 담았다.

 

그리고는 주문한 회를 찾으러 중앙시장으로 가는 중 브레이크를 잡았다가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넘어질 때는 “아, 넘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교회 계단을 오를 때까지의 생각이 도무지 나지 않는다.

넘어진 곳에서 교회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정상적으로 오면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사고가 난 이후 횟집에 가서 회 찾아오는 것도 생략하고 집에까지 오는 길에 자전거를 타고 왔는지, 자전거를 끌고 왔는지, 큰 길로 왔는지, 샛길로 왔는지, 인도로 왔는지 도로로 왔는지 도무지 중간 기억이 없다.

오직 기억나는 것은 교회 계단을 오를 때 자전거를 비 맞으며 들고 올랐다가 방에 도착하여 아내에게 상처 난 부위 약 발라 달라는 것밖에 기억에 없다.

 

내 평생 이렇게 행동했던 것이 몇 십 분 동안 기억이 사라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사고 나서 병원에 입원해 있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약간의 상처는 아직 있지만 정상적인 기억과 생활을 할 수 있음에 무한 감사할 뿐이다!!

 

그래서 또 한 번 더 지금까지 지나 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감사한다. 앞으로도 전적 하나님 은혜로만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다짐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한다.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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