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발품팔아 성경 속 성서사물 모았죠

2009.06.30 17:09

윤봉원 조회 수:1449 추천:55

`25년 발품팔아 성경 속 성서사물 모았죠`
성서사물 1만3천점 수집..세계기독교박물관 김종식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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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제대로 알고 해석하려면 성경에 나오는 사물들을 알아야합니다. 기독교인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비기독교인이 성경을 이해하기에도 좋습니다"

내년 말 충북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에 세계기독교박물관을 개관하는 김종식(57) 관장은 25년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성서사물 7천여점과 관련자료 6천여점 등 총 1만3천여점을 모았다.

지난해 8월 건축허가를 받은 박물관은 3만3천여평 부지 위에 연면적 1천104평 규모로 건립돼 전시관, 교육관, 성서식물원, 청소년수련원, 선교사 쉼터 등을 갖춘다.

김 관장은 다음 달 2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1회 성서사물 세미나를 열고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성서사물 중 50여점을 전시하고 설명할 예정이다.

30일 만난 김 관장은 성서사물의 정의부터 설명했다.

"성서유물은 그야말로 예수님 당대의 유물이라면 성서사물은 그보다 연대는 떨어지지만 예수님 당시와 형체, 용도 등이 유사한 것들입니다. 일반 유대인 가정에 전해져오거나 현지 베두인족들이 아직까지도 쓰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1978년 코트라(KOTRA)에 입사한 김 관장은 오만, 이집트, 폴란드, 뉴질랜드, 이스라엘 무역관 등에서 근무한 13년간을 포함, 성경에 등장하는 성서사물을 25년간 수집했다.

김관장은 이날 마침 코트라에서의 31년 근무를 마치고 정년 퇴임했다. 이미 서울의 집과 유산, 퇴직금을 모두 처분한 그는 본격적으로 박물관 건립 준비에 매달릴 예정이다.

"중학교 3년간 매년 한 달씩 병명도 잘 모른 채 시름시름 앓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성경을 6번 정독했는데 다윗의 물매라는 게 뭔지, 아기 예수님을 싼 강보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죠. 병이 나으면 성서사물을 모으고 전시관을 짓자고 생각했고 이제 그 꿈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는 1984년 이집트 카이로 무역관 근무 때부터 본격적으로 성서사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수집품 1호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전 이집트에 있을 때 흙벽돌을 만들 때 쓴 나무틀이었다.

"요즘도 사용되고 있는 나무틀을 건설 공사장을 직접 찾아가 구입했다"는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시작했다는 기쁨으로 가득 찼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때로는 가짜를 사고, 때로는 바가지도 쓰면서 성서사물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평소 성경을 읽을 때 가졌던 궁금증도 많이 해소했다고 했다.

사람이 사망하고 1년 후에 시신을 정식으로 안치했다는 석관, 긴 띠처럼 생긴 아기 강보,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 사용한 양털로 짠 물매, 악기인 수금, 향유를 담는 옥함,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입은 굵은 베, 카이사르의 얼굴이 새겨진 로마시대 동전인 가이사 동전, 가지가 일곱 개인 촛대 등은 모두 실물을 보면서 당시의 풍습과 성경 속 묘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성서사물을 이런 규모로 모은 종합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며 "한국 교회를 위해서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에게는 다음 세대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고, 비기독교인을 위해서는 해외에서 들어온 성서 사물들을 관람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 소장품 중 하나인 강보를 보여주고 있는 김종식 관장> (연합뉴스)
출처: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11&Total_ID=3668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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