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2009.04.11 11:13

이정민 조회 수:1307 추천:56

파종

농사철이면 여러 가지 씨앗을 논밭에 심어 농부들의 수고로 맛있고 영양가 있는 곡식과 채소, 과일들을 먹게 되지요. 요즘은 고등재배를 하여 사철 먹을 것이 풍성하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오늘 나는 목화씨를 화분에 심었습니다. 2월 25일 당신 산소에 선우, 윤진이를 데리고 박서방 차로 갔다가 오는 길에 박서방 공장에 들려 쉬면서 아이들이 주변에 있는 나무들과 여러 가지 물건들을 보고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박서방이 저 나무는 목화 나무라면서 아이들에게 씨를 따 주었어요.
목화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주니 선우가 ‘할머니 이 씨 심어주세요’    하며 손에 쥐고 있던 씨를 내게 주었어요. 그러자 윤진이도 ‘할머니 제 것도 심어주세요’ 하며 윤진이 는 1개만 주었고 선우는 3개를 주었어요. 심기는 심겠지만 싹이 날는지 모르겠다. 4월 5일 식목일 날 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4월 5일 주일 예배드리느라고 심지 못 하고 오늘 심었습니다.
선우 것은 조금 큰 화분에 심고 윤진이 것은 1개라서 작은 화분에 심었어요.
전에 신 집사님이 잔 파 씨를 주면서 화분에라도 심어 양념장 해먹으면 맛있다고 주셨는데 여태 그냥 두었다가 오늘 같이 심었습니다. 아마 파는 너무 늦어서 싹이 제대로 안 날 것 같아요. 그래도 오히려 파는 싹이 나고 목화가 싹이 안 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다음에 오면 볼 수 있도록 싹이 나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 외갓집에 가면 목화밭이 있어서 외할머님과 같이 갔습니다.
할머님께서 주시는 목화 열매를 먹으면 달고 맛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열매가 익으면 솜 원료가 되고, 솜에서 실을 뽑아내시던 외할머님과 외숙모님의 물레 돌리던 모습이 아련히 생각납니다.
우리 선조들과 옛 어르신들의 지혜가 생각할수록 놀라우십니다.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학교에서 전공으로 배우지 않아도 척척 잘도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목화 솜 으로 만든 요이부자리가 좋아서 재작년에 새로 솜 타서 꾸몄지요. 딸들 시집보내면서 모두 솜 이부자리를 장만해 주어서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당신 이부자리도 새 것으로 해야겠다고 생각되어 솜 타면서 내 것은 다시 손 봐서 꾸미고 당신 것은 새로 했는데 사랑도 못 때우고 떠나서 더 서운합니다.
파종 이야기 하다가 너무 이야기가 곁길로 갔나요?
제 마음이 옥토가 되어 성령의 열매를 풍성히 맺도록 기도해주세요.
겨자씨 믿음으로 자라도록 힘쓰겠습니다. 2009.4.10.진해진광교회.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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