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교회의 위상과 활동 양상 변화

2009.10.03 07:49

윤봉원 조회 수:1703 추천:57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 가정교회는 불법이고 단속의 대상이다. 실제로 많은 가정교회들이 매일같이 폐쇄되고 지도자들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독교 인구가 1억 2천 만명을 헤아리고 있고, 그 가운데 1억 명 가량이 가정교회를 통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때문에 당국이 아무리 철저하게 단속한다해도 1억명을 모두 단속해서 처벌할 수는 없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의 활동을 보면 그 활동상이 지나치게 두드러지거나,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당국의 입장에서 볼 때 우려할 만한 경우, 혹은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강하게 보이는 경우 등 한마디로 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정교회를 그대로 묵인하여 놔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가정교회의 또 다른 부흥의 계기가 되고 있다. 처음에는 문자 그대로 가정교회로서 어느 가정의 작은 방에서 몇 명의 신자들이 모여서 작은 규모의 예배를 하던 것에서 출발한 교회들이 부흥과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가정을 벗어나 건물이나 상가를 임대하여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진 경우이다. 그 규모로 볼 때 더 이상 가정교회라는 명칭이 어울리지 않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매일선교소식이 가능한 한 가정교회 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지하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하교회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활동이 너무나 공공연한 면이 있다. 단속을 당하지 않을 정도의 수위 안에서 가능한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양상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가정교회라고 하기에는 너무 넓은 장소를 확보하여 예배를 진행하는가 하면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고, 교인들 가운데 법조인이나 법에 밝은 사람이 있다면 당국의 간섭이나 압력에 대해 그들의 조력을 받아가면서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왕년의 진짜 가정교회 사절에 들키지 않으려고 찬송가 조차 소리 없이 입만 벙싯거리면서 불렀던 양상과는 전혀 다르다.

가정교회의 역량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과거 노인들과 저학력층 위주에서 그 인적 구성이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대거 교회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베이징에만 약 2천 개의 가정교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연구기관이 베이징 내의 46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교인의 64%가 35세 이하이고, 76% 가량이 고등교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가정교회의 가르침이 현재의 세상에서는 핍박을 벗어날 길이 없더라도 천국을 대망하는 내세 중심의 신앙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소외계층에 대한 구제, 시민의 권리 등에 대한 이야기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즉 교회가 과거에는 교회의 존재조차 비밀로 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본의가 아니게 포기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구제와 NGO 스타일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사회와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5월의 쓰촨 대지진 당시 자원봉사자 100 만 명 중 기독교인이 63만 명이었고, 1000억 위안의 구제성금 가운데 기독교인의 기부액이 115억 위안에 이르렀다는 것은 교회의 사회를 향한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음을 통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출처: 푸른섬선교정보 / 매일선교소식 2043호-2009.9.30(수)


*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10-03 07: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