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2009.03.02 11:17

이정민 조회 수:1556 추천:80

정원

집안의 정원은 좁고 아담하다.
우리 집 정원은 넓고 크다.
앞산이니까.

봄이 되면 진달래가 붉게 피고 화사한 벚꽃이 만발하고 5월이 오면 화사하고 향기로운 아카시아 꽃이 만발한다.
매사가 경이롭기만 하다.

과연 전지전능하신이의 작품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할 것이다.
연둣빛 잎들이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짙은 녹색으로 변해간다.
언제 보아도 경이롭고 아름답다.

숲이 우거져서인지 온갖 새 들이 모여들어 새벽부터 즐겁게 노래한다.
마치 잘 조화된 합창처럼.


화초와  식물을 모르듯이 새 들도 모른다.

겨우 까마귀, 까치, 비둘기, 참새 정도인데 이름 모를 새 들도 참 많이 날아다닌다.

어느 날 낮 교회 갔다 와서 앞 베란다로 나서 정원을 바라보니 너무 고요했다.
아니 적막 그 자체인 듯 느껴졌다.

무심코 하늘을 보았더니 솔개 두 마리가 한가하게 하늘을 비행하고 있었고 그것에 놀란 새 들이 다 숲으로 숨었다는 생각에 “참 잘했다. 꼭꼭 숨어 있거라.” 기도했다.

내일 새벽에도 하나님의 찬송을 들어야 하니까!!



2008.  5.  24.  허 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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