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2003.06.05 12:49

윤봉원 조회 수:816 추천:143

짝사랑

옛날 같으면 나는 서러워서 눈물을 많이 흘릴 입장이다. 딸만 셋을 두었는데 막내딸까지, 시집을 보냈으니 이제나 저 제나 딸 오기만을 기다리며 동구 밖을 내다 보고 기다리겠지만 요즘은 전화로 자주 통화하여 서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시댁과 친정을 구별하지 않고 오고 갈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오늘이 막내 딸의 스물 아홉 번째의 생일이다.

편지와 함께 책을 한 권 미리 보냈다.

그래도 결혼하고 첫 생일인 데…. 미역국이나 끓여 먹었는지 오늘도 바빠서 빵과 우유만 먹고 출근했는지,,, 하며 시계만 바라 보았다. 출근 준비에 바쁜 딸에게 전화해도 안 되겠고, 직장에 너무 일찍 전화하면 근무중에 지장이 될 것 같고, 이리 저리 혼자 망설이며 생각하고 있는 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엄마! 달래 입니다. 엄마 편지하고 선물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래야! 그렇잖아도 엄마가 전화하려고 시계만 보고 있었다. 미역국 끓여 먹었냐?”

“예. 시어머님이 엊저녁에 국 끓여서 갖고 오셨어요.”

“그래? 고마우신 어머님이시구나,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 드렸느냐?” “예. 오늘 아침에도 잘 먹겠습니다. 하고 전화로 인사 드렸습니다.”

“그래 잘했다. 엄마는 멀리 있으니 갈 수도 없고 너는 시어머님이 가까이 계셔서 다 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하냐 부디 시부모님께 효도하고, 직장에 충실히 근무해라”

“엄마! 아빠께도 말씀드려 주세요. 전화 드렸는데 안 받으셔서 말씀 못 드렸어요.”

“오냐. 힘들어도 잘 챙겨 먹고 몸 조심하고, 너의 시어른께 엄마가 안부 여쭙더라고 인사 드려라”

“예!” “이제 그만 끊자. 안녕!”

전화를 끊고나니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 막내딸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맏며느리가 되었으니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지만 사부인이 아직 젊고 딸과 사위가 직장에 나가니까 따로 살림을 내어주고 밑반찬을 다 해 주신다고 하였다.

㈜ 대우에서 인턴사원시절에 서로 알고 2년간 교제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금년 4월 5일 양가 부모님과 친지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고 햇병아리 신부로써 사위와 같이 직장에 나가는 막내딸이 보고 싶어 전화속의 여운을 떠올리며 펜을 들었다.

결혼 전 양가 어른들 상견례 때 에 사부인이 나의 서운해 하는 마음을 헤아려 하신 말씀인지 아니면 아들을 장가보내는 어머니의 마음도 서운함이 있어서 였는지는 몰라도 “부모는 항상 자식을 짝사랑 하며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라고 하셨다. 그렇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는 날마다 짝사랑하시며 방황하는 많은 영혼들이 아버지의 품안으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애타게 기다리시고, 찾으시고, 마음 아파 하신다.

‘자식을 낳아 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 말이 있다. 내가 딸들을 그리워 할 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 깊이 알게 되고, 내가 딸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내 목소리 듣기를 기다리시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샬롬!

1998. 11. 11.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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