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토트(85) 목사가 최근 미국 크리스처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교회의 성장은 깊이 없는 숫자와 통계의 성장”이라며 “하나님의 실재를 구하는 현대인들에게 교회가 답을 주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스토트 목사는 뉴욕타임스가 ‘복음주의자들이 교황을 선출한다면 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한 인물이며 영국 런던 올소울스교회의 원로목사로 세계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어왔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처음 복음주의 운동이 일어날 때에는 소수에 불과했다. 지금은 어떤가.

△내가 목사 안수를 받은 지 61년이 지났다. 당시 영국 성공회 안에서 복음주의는 소수에 불과했다. 목사들 사이에서도 비웃음과 경멸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60년간 복음주의 운동은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고 학문적인 성취도 이뤘다. 게토에 불과했던 우리는 이제 패권을 쥐게 됐다.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

-무엇이 위험하다는 것인가.

△자만심이야말로 우리가 언제나 직면하고 있는 위험이다. 어떤 면에서 경멸 받고 비웃음거리가 된 것이 오히려 유익했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라는 누가복음 6장 26절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복음주의의 핵심은 겸손이다.

-전 세계에서 교회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깊이 없는 성장’이라고 본다. 교회의 놀라운 성장을 평가절하하고 싶진 않지만 숫자와 통계의 성장이다. 양적인 성장에 비해 제자도의 성장은 충분치 않다.

-현대의 가장 큰 선교지는 세속 문화라고들 말한다.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세상은 우리 생각처럼 그렇게 세속적이지 않다. 현대인은 교회를 향해 세 가지 도전을 던지고 있다고 본다.

첫번째는 초월이다. 얼마나 많은 현대인들이 초월적인 것을 찾고 있는가. 기독교의 예배는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초월,하나님의 실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가.

두번째는 의미이다. 내가 누구인지,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다. 기독교의 가르침은 답을 주고 있는가.

세번째는 공동체다. 현대인들은 사랑의 관계,공동체를 원한다. 기독교인의 교제가 그 답이 되고 있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교제가 교회 안에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복음주의는 답을 가지고 있다. 지역 교회는 그 답을 보여주는 대안의 공동체,하나님나라의 모형이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교회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

-복음주의는 지난 50여년간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의 방향은.

△복음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복음주의의 틀을 넘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을 직시해야한다. 모든 복음주의 운동은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서 말하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개인의 성장과 함께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빛과 소금의 사명을 지향해 나가야 한다. 미래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빈곤 추방,에이즈 퇴치,여성과 어린이의 인권 보호 같은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1-0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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