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24 -27장 연구

2007.05.30 21:55

윤봉원 조회 수:1929 추천:61

욥기 24-27장200705 

욥기24 -27장 연구

1. 들어가는 말

지금까지 욥과 친구들과의 대화(욥 4-22장)를 정리 해 보면, 고통과 고뇌가 극에 달한 욥에 대하여 욥의 친구들은 욥을 악한 자, 죄인, 불의한 자, 어리석은 자, 착취자 등으로 몰아세우며 회개(22:21-30)를 촉구하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욥은 또 다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변호하고자 하는 소망을 피력한다(23:1-7). 그러면서 또 한 편으로는 주저 되는 확신(23:8-12)과 떨리는 공포감(23:13-17)을 동시에 드러내었다.1) 이어지는 욥의 주장(24장)과 빌닷의 마지막 충고(25장), 욥의 마무리 답변과 변론(26-27장) 부분에 대해서 먼저 본문의 구조를 살펴보고, 본문을 주해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을 얻고자 한다.

2. 본문의 구조

A. 엘리바스에 대한 욥의 대답(24:1-25)

1. 죄인들의 만행(24:1-17)

○ 가난한 자들이 고통 받는 현실 고발(24:1-12)

○ 사악한 자들이 어둠 속에 행하는 죄악 고발(24:13-17)

2. 악인이 결국은 징벌 받으리라는 욥의 확신(24:18-25)

B. 빌닷의 세 번째 말(25:1-6)

1. 하나님의 절대적 권능과 두루 비치는 빛(25:1-3)

2. 하나님 앞에 인간의 미약함(25:4-6)

C. 욥의 대답(26:1-14)

1. 알맹이 없는 빈말(26:1-4)

2. 하나님의 능력의 크심(26:5-14)

D. 욥의 마무리 변론(27:1-23)

1. 무죄의 주장(27:1-6)

2. 악인들의 멸망(27:7-23)

○ 대적자의 운명(27:7-10)

○ 욥의 가르침과 한탄(27:11-12)

○ 악인의 운명(27:13-23)

3. 본문 주해

3.1. 엘리바스에 대한 욥의 대답(24:1-25)

3.1.1. 죄인들의 만행(24:1-17)

3.1.1.1. 가난한 자들이 고통 받는 현실 고발(24:1-12)

엘리바스의 주장(22장)은 욥에 대해서만큼은 사실이 아니다.2) 욥은 하나님과 화해하라는 친구들의 권고와는 정반대의 길을 택하였다. 욥은 하나님을 만나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 보이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을 찾을 수 없었다(23장).3) 욥은 자신에 대한 엘리바스의 주장이 옳지 않음을 세상에는 불의로 가득한 사례들로 인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실제 생활의 단면들(24:4, 5-7, 10-11)이 어떠한지를 통하여 고발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정당한 재판을 받고 보상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왜 가난하게 되었는지 그 불의한 사례들을 다음과 같다.4)

‘경계선까지 옮기고 남의 가축을 빼앗아 제 우리에 집어넣는 자들’(욥 24:2), ‘고아의 나귀를 강제로 끌어가는 자들’(욥 24:3), ‘과부가 빚을 갚을 때까지 과부의 소를 끌어가는 자들’(욥 24:3), ‘아버지 없는 어린아이를 노예로 빼앗아 가는 자들’(욥 24:9), ‘새벽에 일어나서 가난한 사람과 궁핍한 사람을 죽이는 자들’(욥 24:15), ‘대낮에 털 집을 보아두었다가 어두워지면 벽을 뚫고 들어가는 자들’(욥 24:16).

욥은 공공연하게 고의적으로 범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가를 치르지 않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은 특별히 불의를 행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고통을 주시는 하나님의 부당함을 항의하고 있다.5)

‘인구 많은 성중에서 사람들이 신음하며 상한 자가 부르짖으나 하나님이 그 불의6)를 보지 아니하시느니라’(욥 24:12)

3.1.1.2. 사악한 자들이 어둠 속에 행하는 죄악 고발(24:13-17)

살인자들과 도둑들과 간음자들은 광명 가운데 일하기를 거부하고, 흑암을 사랑함으로 밤에 활동하면서 자기들의 범죄가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악인들을 욥은 고발한다.7)

3.1.2. 악인이 결국은 징벌 받으리라는 욥의 확신(24:18-25)8)

욥은 악인들의 죄악상에 대한 형벌이 구형 될 것을 이야기 한다. 압제자들은 물 위의 거품처럼 불안정하며, 그들의 산업은 저주를 받아 생산물이 없게 될 것이다. 그들이 죽으면 어머니(태)까지도 그들을 잊을 것이며, 구더기가 그 몸을 먹고, 나무처럼 꺾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악인의 운명’에 대한 견해가 친구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친구들은 ‘악인의 결정된 운명’을 한결같이 이야기 하지만 욥은 꼭 그렇지만은 않음을 이야기 한다(24:22-2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눈은 ‘그들의 길에 있다’(24:24b) 따라서 그들은 결국 낮아지고, 범인들과 함께 무덤에 들어가고, 곡식의 이삭과 같이 베임을 입는다고 욥은 주장한다.9) 욥은 자신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이론이 틀렸다고 증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도전장을 던진다.10)

3.2. 빌닷의 세 번째 말(25:1-6)

3.2.1. 하나님의 절대적 권능과 두루 비치는 빛(25:1-3)

빌닷은 조언자로서는 힘이 빠진 모양으로 매우 짧게 마지막 충고를 하고 있다. 하나님은 절대적인 주권자이시기 때문에 사람(욥)이 그에게 감히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11) 하나님은 높은 곳에서 화평과 화합을 베푸신다. 그는 많은 군대를 거느리시며, 태양빛으로 만물을 비추시듯이 하나님의 심판은 모든 사람에게 임한다고 밝힌다.12)

3.2.2. 하나님 앞에 인간의 미약함(25:4-6)

빌닷은 계속하여 위엄과 주권을 갖추신 하나님과 인간의 대조를 설명한다.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할 존재는 아무도 없다. 여인에게서 난 인간이 어찌 깨끗하다 하겠는가?, 달과 별이 하늘에서 빛나지만 태양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물며 벌레와 구더기 같은 인생이랴. 빌닷은 이러한 대조를 통하여 하나님 위엄에 비하여 타락하고, 연약하고, 무가치한 인간(욥)은 큰 소리 칠 입장은 못 되며, 무한한 간극이 존재함을 직시하도록 압박한다.13)

3.3. 욥의 대답(26:1-14)

3.3.1. 알맹이 없는 빈말(26:1-4)

욥은 빌닷이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없다는 전통적인 논리만 제시하면서 하나님의 입장을 옹호한다는 것이 가소로운 일이라며 비웃는다.14) 욥은 하나님의 광대하심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에서 그들이 도출해내는 함의들15)은 동의할 수 없다고 본다.16) 욥은 빌닷에 대하여 하찮은 인간을 암시하는 말 ‘힘없는 자를 도와주고, 맥 빠진 팔을 구원하여 준단 말인가?…지혜 없는 자를 조언해주며 지식이 넘치도록 알려준단 말인가?’라고 비꼬는 투로 반박한다. 일고(一顧)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고 욥은 보고 있다.17)

3.3.2. 하나님의 능력의 크심(26:5-14)

빌닷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25:2-3)에 대해서 욥은 ‘광대한 우주가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의 작은 축소판에 지나지 않음을 자신의 비판자들에게 상기시킨다.’18) 빌닷은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에 대해 단지 화평과 광명만 안다(25:2-3). 하지만 욥은 하나님의 꾸짖음(26:11),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26:12), 하나님의 신과 손까지 망라하며 하나님의 주권과 권위에 대해 더욱 풍성하게 알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욥의 지식은 하나님의 ‘꾸짖음, 권능, 지혜’를 바탕으로 한  당시대의 지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19)

하나님은 음령(5절)과 음부(6절)와 외계와 땅(7절), 구름(8-9절), 빛과 어두움(10절), 그리고 땅 위에 있는 산과 바다(11-12절)와 하늘(13절)을 지배하신다.

~yaiîp'r>(레파임, 음령)은 ‘죽은 다음에 신체가 없는 유혼’이라는 해석과 죽은 자들 중에서 거인들이나 명사들을 가리키는 두 해석이 있다. 어떤 견해를 취하든 ~yaiîp'r이 이미 죽어서 지하 세계에 있는 영혼들임은 분명하다. 욥은 세상을 떠난 지도자들도 하나님의 주권의 위대함 아래 두려워한다는 것을 더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20)

‘음부’도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눈에는 분명하게 드러나며, ‘멸망의 웅덩이’도 꿰뚫어보시는 하나님의 눈과 주권적 통치에 완전히 노출된다. ‘멸망의 웅덩이(아바돈)’는 ‘스올’과 나란히 나오는 것을 볼 때 인격체가 아니라 장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21)

7절의 북편 공간에 별들을 펴 놓으시고, 땅을 허공에 달아 놓으신 이도 하나님이시다. 이것은 하나님의 무소불능(無所不能)에 대한 강조이다.

하나님은 신비롭게도 무거운 물이 아무런 지지대 하나 없이 공중에 매달려 있게 하시고, 그 밑의 구름이 찢어지지 아니하고 엷은 공기 중에 떠다니도록 하신다. 이것은 매우 시적(詩的) 표현이다. 하나님은 자기 보좌(임승필(「구약성서 새 번역 3 욥기」, p. 99.)은 ‘보좌’를 ‘보름달’로 번역하기도 함을 지적한다.) 앞을 가리시고 자기 구름으로 그 위에 펴심으로 천체들이 인간들의 눈에 흐릿하게 보이도록 하신다. 박윤선(「욥기」, p. 265.)은 H.H. Rowley의 번역 ‘그는 달의 표면을 가리시며 그 위에 구름을 펴시도다’를 인용하면서 아무리 높은 상공에 있는 달빛도 하나님은 구름으로 가리실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의 위대함을 드러낸 것으로 본다.

10절의 의미는 물이 저 먼 지평선 끝의 terra firma를 씻는 지점에까지, 그리고 빛과 어두움의 영역을 갈라놓은 경계선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물의 고정된 한계를 정해 놓으신 것이다. 이러한 욥의 설명은 지구가 둥글다는 현대의 발견 이전에 이미 지구의 둥근 사실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신비할 정도로 정확하고 놀라운 것이다.22) 수면 경계, 고대 근동의 세계관에서는 해와 달, 별, 구름이 문을 통과해 하늘로 들어가며, 수평선은 문이 있는 경계선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해가 뜨거나 질 때 해는 지하 세계로 들어가 수평선에 있는 문을 통과하였다. 고대 근동 사람들은 해가 밤사이에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지하 세계를 통과한다고 믿었다. 본문에서는 이것이 빛과 어두움 사이의 경계로 설명 되어 있다고 본다.23)

라합에 대해서는 다음의 두 견해가 있다. Lawson(「Main Idea로 푸는 욥기」, p. 372.)의 라합은 지구를 파멸시키는 자연의 힘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경우와 제자원(「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욥기 제 15-31장」, p. 497.)의 바다의 괴물을 가리키며 사단의 상징으로 이해 할 수 있다고 보는 경우이다. 어떤 경우를 취하든 하나님은 지진으로 산(하늘기둥)(참조. 욥 9:6)을 놀라게도 하시고, 바다(라합)(참조. 욥 9:13)를 폭풍으로 요동시키시기도 하시고, 명철함으로 쳐부수는 주권자이심을 드러낸다.24)

xWr(루아흐, 신)(개역 욥 26:13a)는 ‘바람’, ‘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본문에서는 ‘바람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욥은 12절에서 바다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응하여 이제는 바람으로 흐렸던 하늘을 청명하게 하시는 초월적인 능력을 드러내었다. 또한 하나님은 ’날랜 뱀‘(욥 26:13b)은 고대 근동의 신화에 나오는 괴물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하나님께서는 도망가는 괴물을 파괴시키시는 분이심을 드러낸다.25) 박윤선(「욥기」, p. 266.)은 Albert Barnes의 견해를 인용하여 ’날랜 뱀‘은 어떤 별의 이름으로 보아서 하나님께서는 별들도 주장하시며 운행하시는 것으로 본다.

이상과 같이 자연을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이러한 증거들은 그분이 행하시는 일에 비교하면 아주 불충분한 시작일 뿐이다. 인간들은 하나님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단지 세미한 소리를 들을 뿐이고, 큰 능력의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행동을 완전히 이해 할 없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26)

3.4. 욥의 마무리 변론(27:1-23)

3.4.1. 무죄의 주장(27:1-6)

1절의 ‘욥이 또 비사를 들어 가로되’는 이 단원의 절들이 본 내러티브를 구분 짓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보여 준다.27) 욥은 악인이 당할 곤경(27:7-23)을 말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자신의 무죄를 단언한다(27:1-6). 욥은 거듭해서 하나님께서 불의(6:24; 7:20; 10:2-3; 13:24; 16:12-12; 19:7; 23:14)와 내적 괴로움(3:20; 7:11; 10:1; 23:2)을 주셨음을 고소한다(27:2). 그는 하나님의 생명이 자기 안에 있고(참조. 10:12; 12:10; 34:14-15) 자기가 살아 있는 한(NIV. as long as: 27:3, 6) 모든 친구들의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입술로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단언한다. 즉, 그의 친구들의 견해를 받아들일 수 없을 뿐 아니라 ‘나의 순전함28)을 포기 할 수 없네’(5b)라고 한결같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자신의 의로움을 양심에 거리낌 없이 끝까지 주장할 것도 다짐한다(27:3-6).29)

3.4.2. 악인들의 멸망(27:7-23)30)

3.4.2.1. 대적자의 운명(27:7-10)

욥은 자신의 원수가 된 친구들과 욥의 입장이 전도되어 마침내 그들에게 악인의 운명이 임할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자기를 저주하는 자는 악인이 받을 온갖 저주를 다 받을 것을 바라본다.31) 불의한 자는 죽을 때에 하나님을 부를 것이지만 오직 그는 환난에 빠졌을 때만 기도했으므로 하나님은 그에게 응답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32)

3.4.2.2. 욥의 가르침과 한탄(27:11-12)

욥의 친구들은 욥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때마다 걸핏하면 인간의 무가치함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말해댔다. 욥은 더 이상 이제 친구들과의 되풀이되는 말싸움을 원치 않는 것 같다.33) 따라서 욥은 소발이 세 번째 발언을 시도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서 욥은 선수를 친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내가 너희에게 가르칠 것이요…’(27:11-12).34) 곧 욥의 친구들이 하나님의 처사를 식별할 만한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욥이 악인이기 때문에 환난을 당한다고 하니 그것은 그들이 ‘허탄한 사람’이 된 증표로 욥은 보고 있는 것이다.(27:12).35)

3.4.2.3. 악인의 운명(27:13-23)

악인들을 오랫동안 주시한 욥은 ‘악인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은…이것이라’(27:13)고 강조하며 말한다.36) 비열한 사람의 가족은 전쟁(칼)과 기근, 염병으로 인해서 죽음을 당할 것이다. 심지어는 과부들은 남편의 죽음이 신의 정의로운 행위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울지 못할 것이다(27:13-15). 악인은 엄청난 양의 은과 수많은 의복을 지닌 ‘부정축재한 부자’일지라도 그 의복들은 무죄자인 의인이 입을 것이다. 하나님이 정의를 시행하시면 약탈하고 훔친 수많은 물건(은)들은 결국 무고한 자들에게 돌아가고 분배 되어 그들의 재산을 다 잃게 될 것이다(27:16-17). 욥은 친구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한 가지 ‘삶의 역전’의 요소를 첨가시킨다고 본다(욥 27:16-17). 친구들은 악인의 멸망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욥은 의인의 구원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본다. 따라서 욥은 기존의 교리는 무너져 내렸어도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믿음은 확고한 것이다. 욥은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이 실제로 임하실 때 자신의 운명과 친구들의 운명이 서로 역전될 것이라고 예기하고 있는 것이다.37)

욥은 계속하여 말한다. 악인의 집은 텅빈 좀의 집(고치) 같이 되어 공허하며, 농부가 곡식을 보호하기 위하여 임시로 지은 초막처럼 불안정할 것이다. 악인들은 재물에 둘러싸여 잠을 자러 누웠지만 깨어나면 모두 없어지고 말 것이다(27:18-19).38) 가족과 재물을 잃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물같이 그를 따라 미칠 것이다. 전혀 예상치 아니한 폭풍이 밤에 그를 빼앗아가서 그 죄인은 자신을 방어할 여가도 없이 무기력하게 그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27:20). 강하고 건조한 동풍39)은 그 파괴력이 너무나 엄청나기 때문에 ‘그 처소에서 그를 몰아낼 것이다’. 즉 그가 살아왔던 곳에서 영원히 그를 제거한다는 의미이다(27:21). 그가 무자비한 손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그를 조롱거리가 되게(박장(拍掌)하며 비소(誹笑)하고) 할 것이다(27:22-23). 결국 악인들의 운명은 하나님께 조롱당하고 버림받는 것이다.40)

4. 맺음말

엘리바스에 대한 욥의 답변(24:1-25)에서 잘 드러난 것은 인간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정확하며, 온전하다고 생각하여 상대방에게 강요 또는 설득을 시키려고 할 때가 많은데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교훈 받게 된다. 동시에 인간은 하나님의 권능과 섭리의 역사 앞에 얼마나 미약하며 겸손하게 처세를 하여야 할 것인가를 돌아보게 된다. 무지무능한 인간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광대하심에 대하여 자신의 모든 현실과 미래를 온전히 맡기고 항상 하나님을 경외함과 순종으로 반응하여야 할 것을 교훈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만물의 이치(욥의 고난을 포함하여)를 깨닫는 지혜는 인간에 의해 발견되지 않는다. 이 지혜는 하나님에게만 있다. 인간의 지혜는 제한적이며 지혜의 본질은 지혜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41)는 David A. Dorsey의 지적처럼 자신의 지혜를 온전히 부인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로운 삶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드러날 때에 순전함을 잃지 않은 자로 드러나기를 소망하게 된다.






토의 주제

1. 24장의 말씀을 근거하여, 강팍하게 악(노동 착취, 도둑질, 강도, 강간, 사기)을 행하며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그들 자신이나 사업이 망하지 않고 잘 되는 경우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2. 빌닷의 ‘벌레인 사람, 구더기인 인생’(25:6)이란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3. 빌닷에 대한 욥의 답변 중 욥기 26장 2-4절의 답변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4. 욥기 26장 5-13절의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지식을 욥이 어떻게 얻었을까? 오늘 우리들도 이런 지식을 얻는 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5. 27장에서 욥이 악인들의 운명이 친구들에게 임할 것을 주장한다. 이것을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 12:19; 히 10:30)는 말씀과 비교할 때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6. 우리가 욥과 같은 고난을 당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른 믿음일까?


참고 서적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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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근조, ‘엘리바스의 세 번째 발언과 욥의 응답’ 『그 말씀』, 5 (2007), pp. 60-71.

안근조, ‘빌닷의 세 번째 발언과 욥의 응답’ 『그 말씀』, 5 (2007), pp. 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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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son, S.J.,「Main Idea로 푸는 욥기」,(HOLMAN OLD Testament Commentary), 김진선 역, 서울: 디모데, 2006.

Pope, M.H.,「국제성서주석․욥기」,(INTERNATIONAL BIBLICAL COMMENTARY), 이군호 역,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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