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없는 하나님의 심판

2006.09.12 21:49

윤봉원 조회 수:1601 추천:135

겔 14:12-23200609

본문: 에스겔 14장 12절- 23절.

제목: 막을 수 없는 하나님의 심판

1. 서론

성경에는 ‘하라’ ‘하지 말라’와 같은 명령에 대한 말씀은 다른 성경들과도 잘 조화가 이루어질 때가 대부분이며, 쉽게 이해도 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순종을 결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본 주제 본문과 같은 말씀은 언뜻 보기에는 다른 성경 말씀들과 조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말씀은 과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찾는데 상당한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본문의 내용을 우선 파악한 후, 구약과 신약에 걸쳐서 본문과 연관된 내용이 본문의 말씀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최종적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 즉 하나님의 말씀의 의도를 파악하여 구원의 유익을 도모하고자 한다.

2. 본론

가. 본문의 내용 분석

(1) 저주의 원인

이 본문은 에스겔의 예언 중에서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의 결정에 대한 필연성과 정당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원리에 함축된 보편성은 하나님의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한 원인을 “불법하여 내게 범죄함으로”(14:13)라고 말씀하신 데서 찾을 수 있다. 이 불법은 언약의 하나님과 그 상대자인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언약을 파기한 결과를 초래하였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선택은 레위기 26장에 말씀하신 명시된 언약의 저주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1)

(2) 저주의 종류

언약적 저주를 살펴보면 에스겔이 이미 5장에서 다루었던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식량 조달이 차단되어 찾아오는 기근(14:12-14; 레 26:26), 사나운 짐승들(14:15-16; 레 26:22), 칼(14:17-18; 레 26:25), 온역(14:19-20; 레 26:25)을 내릴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3) 다른 사람은 구원하지 못한다

이러한 저주에 대해서 당시에 노아, 다니엘, 욥 이 세 사람이 거기 있을지라도 그들은 자기 의로 자기의 생명만 건지고 자기의 자식과 다른 사람들은 구원하지 못할 것을 말씀하셨다(14:14, 16, 18, 20).

(4) 저주를 면함 받은 자들

범죄함으로 다 죽음을 당하는 저주 가운데서도 면함을 받을 자녀들이 있다는 것이다.

(5) 저주를 주신 목적

첫째는 네 가지의 저주로 인하여 범죄한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게 되는 것은 무고히 한 것이 아니라 약속에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약속대로 이행한 줄을 알도록 하기 위함이다. 둘째는 자녀들을 살려 준 것은 위로를 받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가. 생각 해 볼 점은 ‘왜 의인들이 다른 사람들은 구원하지 못할까?’

이상에서 살펴 본 내용 중에 저주의 원인과 저주의 종류에 대해서는 언약한 파기한 자들에게 약속에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약속 이행을 하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왜 노아, 다니엘, 욥은 다른 사람과 자녀들은 구원을 얻지 못하고, 자기들 밖에 구원을 못 얻게 될까?’하는 문제이다. 노아(창 6:8- 9), 욥(욥 1:1), 다니엘(단 1:6-20 ; 6:11)을 당대의 의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한 의인들이 예루살렘에 있어도 자식과 예루살렘에 내릴 재앙을 막지 못한다고 하였을까 하는 문제이다.

아울러 예레미야 또한 위대하고 의로운 인물과 중재자의 표본으로 모세(출 32:1; 34:9; 민 11:2)와 사무엘(삼상 7:8-10; 12:19-23)을 제시하였지만 이런 위대한 인물이 간청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 할 뿐임을 이야기 하였다(렘 15:1).

그러나 창세기 18장에 보면 비록 아브라함의 중재 기도가 실패하기는 했지만  일부 의인의 중재 기도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서 구해 낼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하나님의 심판 기준은 다수의 죄인이 아니라 소수의 의인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였다. 하지만 이 단락은 하나님의 자비에 호소하는 중재 기도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각자는 스스로의 정의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1)

필자는 여기서 연대 책임에 대한 문제를 성경의 사례를 들을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여호수아 7장에서 아간의 범죄로 가족 모두가 멸망을 받은 경우, 사울의 범죄로 자손들이 죽음을 당하는 경우(삼하 21:1-9)와 아브라함의 중재로 롯이 소돔에서 구원 받은 경우(창 19:29), 기생 라합으로 인하여 가족이 여리고 성이 멸망할 때 구원 받은 경우(수 2:12-13; 6:7), 역대기에서 유다의 번영이 유다 왕의 신실함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또한 십계명의 제 이계명2)에서도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3)

이 외에도 아브라함과의 언약(창 17:7), 시내산 언약(레 26:3-45), 다윗과의 언약 과 신약에 와서는 로마서 5장 12절-20절 이하에 보면 첫째 아담의 범죄의 결과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영향력을 말씀하신 데서 분명히 우리는 연대 책임의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본문 에스겔 14장의 요지는 한 공동체의 구성원을 기초로 하여 전가된 의나 죄에 대한 “거대한 그림”이 우리로 하여금 언약의 구성원들에게 주어진 개인적인 요구들에 눈을 감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4) 하나님께서 주의 경건한 백성들 가운데 있는 약간의 의인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예레미야나 에스겔 같은 선지자들이 말하고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이 심판을 행하심에 있어서 그렇게 무자비하시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반대 의견에 대해 답변하고 있는 것이다. 에스겔의 메시지는 구원을 위한 단체권은 없다는 것이다. 비록 의인들의 충분한 수가 그 소돔성에 안에서 발견되었다고 할지라도 예루살렘의 죄는 너무나도 커서 그 어떤 자비도 적용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판이 소돔에 정당하게 떨어졌던 것처럼 그것은 죄인에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16:46-49).1)

1. 결론

그러므로 필자는 에스겔 시대나 오늘이나 인간은 각자 자신의 죄악으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며 이 시대의 의인 몇 사람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이 면제되는 것을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2)

아울러 악할 대로 악한 오늘의 시대를 아직 멸하시지 않으심은 회개할 기회를 주심(벧후 3:9-10)이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노아, 다니엘, 욥, 모세, 사무엘과 같은 믿음의 종들이 세상 풍조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인내로서 경주한 것처럼 주님 한 분 바라보고, 의지하고, 순종하며 빛과 소금의 사명을 충성되게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진실로 다짐하고 은혜를 구하게 되었다. 

 


1) 두굿, 「에스겔」, pp.253-54.

2) 이기락, 「에제키엘 예언서」, pp. 141-42.

3)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5-6)

4) 두굿,  「에스겔」, PP. 255-57.

5) 두굿,  「에스겔」, P. 257; PP. 블렌킨솝, 「에스겔」, PP. 114-15; 아이히로트, 「에제키엘」, P. 227에서 아이히로트는 신경기 24장 16절 말씀을 근거로 연좌제는 무효화 되었다고 보았다.

6) 존 B. 테일러, 「에스겔」, pp. 149-50.

7) 김두석, 「에스겔 강해」, P. 122.

참고서적

김두석, 「에스겔 강해」, 서울: 그리심, 2003.

이기락, 「에제키엘 예언서」, 서울: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04.

이안, 두굿,  「에스겔」, 윤명훈․임미영 역, 서울: 성서유니온선교회, 2003.

조셉, 블렌킨솝, 「에스겔」, 박문재 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존, B. 테일러, 「에스겔」,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4.

w. 아이히로트, 「에제키엘」, 강원돈․김상기 역,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94.


 

*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9-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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