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단신,교계뉴스]  본보 ‘역경의 열매’ 읽고 사람낚는 어부 변신 “전도가 삶을 확 바꿨어요”

25년동안 장사만 하던 50대 중반의 아줌마가 ‘사람낚는 어부’로 변신했다.

서울 응암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정양임(55·서부중앙감리교회) 집사는 지난 5월 중순 ‘진돗개 전도’로 유명한 박병선 집사의 간증을 TV로 접한 뒤부터 전도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지난 5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전도를 시작한 정 집사는 지난달 마지막 주일에 등록시킨 새 신자 16명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10명을 교회로 인도했다.

불볕더위로 활동하지 못한 8월을 제외하고 약 4개월 동안 매일 1∼2명씩 전도한 셈이다. 이들 중 지금까지 꾸준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은 모두 50여명. 10여년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한명도 전도하지 못한 그로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었다.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정 집사는 ‘주일 신자’ 생활에 만족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언젠가는 표현하고 싶었다. “오랜 세월 동안 병상에 누워있던 남편이 완쾌되고 건강한 몸으로 함께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를 보다 알게 된 박병선 집사의 ‘진돗개 전도법’은 ‘무엇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정 집사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6월 중순부터 본보에 게재된 역경의 열매 ‘진돗개 전도왕,박병선 집사편’은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오래 전부터 그를 알고 지내던 이웃들은 “교회 같이 다니자”는 정 집사의 갑작스런 권유에 처음엔 놀랐다가 그의 ‘끈질긴 노력’에 두손을 들기 시작했다. ‘한번 물면 놓지않는’ 진돗개 전도법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

정 집사는 ‘누구를 전도할까’ 고민하지 않는다. 가게에 찾아오는 남녀노소 모두 전도대상이다. 그가 전도한 이들은 대부분 동네 이웃들이다. 정 집사 가족이 25년 넘게 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이기도 하다.

그의 전도로 교회에 첫 발을 내디딘 김영순(59)씨는 최근 아들 부부와 손자까지 교회에 등록시켰다. 김씨는 정 집사에 대해 “13년동안 이웃으로 살면서도 나한테 ‘교회 나가자’라는 말을 한번도 꺼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끈질긴 요청에 못 이겨 나간 교회였지만 지금은 새벽기도와 금요일 철야예배까지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집사는 전도를 시작한 뒤 생활 전반에 걸쳐 기분좋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물건을 주고 돈만 받던 그는 어느새 ‘깔깔대는 수다쟁이’가 됐다. 전도를 위해 손님과 대화하다보니 자연스레 웃음과 말이 많아졌기 때문. 전도대상자를 방문하느라 걷는 일이 많아지면서 몸도 가뿐해졌다. 손님마다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덕분인지 고객도 늘었다. 이런 변화를 그는 한 마디로 정리했다. “전도를 하면서 삶이 즐거워졌습니다.”

박재찬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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