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2004.04.10 19:10

윤봉원 조회 수:1016 추천:129

<신바람>

우리 민족은 한도 많고 신도 많은 민족이라 할 수 있다. 외족의 침입이 잦았던 때 서민들은 피폐한 살림살이 가운데서도 논을 갈 때나 밭을 맬 때 노래를 불렀고 모든 어려움 속에 맺힌 한을 논두렁 밭두렁에서 구성지게 뽑아내므로 일손을 가볍게 해 주었다고 한다. 저녁 때 집에서 나오는데 채소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가 신나게 춤을 추고 있고 옆에 사람들도 덩달아 흥겨워 하기에 보니 ‘팔도나그네 엿장수’ 두 사람이 연신 테이프 곡조에 맞춰 가위질을 하며 엿을 짤라 팔고 있었다. 해마다 군항제 기간이 되면 전국에서 물려오는 인파들 속에 엿장수의 둥둥거리는 북소리, 신명 나는 가위 소리와 함께 춤판이 벌어지는 걸 보게 된다.

4월 1일부터 4월 10일 까지 개최되는 제 38외 군항제를 앞두고 거리마다 아취와 기들로 치장하여 온통 시가지가 축제 분위기다. 또 한편에서는 4월 13일 실시되는 제 16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운동원들이 목청껏 후보자의 기호를 외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복창한다. 그들도 자꾸 복창을 하다보니 흥이 돋아서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다. 그런데 “바꿔바꿔” 라는 노래가 확성기를 통해 울리니 그 노래와 엿장수의 놀래가 뒤범벅이 되어 시끄럽기도 했다.

우리 성도들은 모일 때마다 한 목소리로 찬송을 하니 기쁨으로 화합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술이 들어가야 자기 마음에 있는 신명을 쏟아 내는 게 보통이고 그냥은 맨 입에 무슨 노래를 하며 면구스러워 하기도 한다. ‘예수 전도단’ 들이 전도하러 와서 먼저 기도하고 복음성가와 찬양을 하면 길가던 이들이 그 성스러움과 심령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을 듣고 발을 멈춘다. 봄바람이 불어 온다. 엿장수의 신바람도 한 몫 낀다. 모두 열심히 선전하고, 사람들을 모은다. 나도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더 열심히 나서야겠다. 찬송을 부르는 내게 성령의 바람이 스며들고, 충만한 성신이 임하신다.

2000. 3. 29.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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