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박 산에 핀 꽃

2004.12.22 07:39

윤봉원 조회 수:1022 추천:119


<돌 박 산에 핀 꽃>

지난 4월 22일 진해 시민회관 대 공연장에서 <순교자 주기철 목사 일대기 돌박산에 핀 꽃> 연극공연을 하게 되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입장했다. 꽉 메운 관중들은 은혜로운 분위기였고 맨 앞 좌석을 차지하는 행운까지 얻어 출연자들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모든 스탭들이 주님 앞에 헌신하여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열연하였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피맺힌 절규로 이어졌다. 관중들은 숨을 죽이고 손에 땀을 쥐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주여! 아멘!’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평소보다 칠 배나 뜨거운 풀무 불에 던져 넣을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이 능히 건져내시겠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라며 담대하게 몸을 맡긴 것처럼 왜경의 회유와 고문에도 끝까지 “신사참배는 국가의식이 아니고 우상숭배” 임을 밝히고 서장에게 “마지막으로 찬송을 하게 해 주시오” 부탁하고 심령에서 우러나온 찬송을 올렸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 갑니다. 내 뜻과 정성 모두어 날마다 기도 합니다. 내주여 내 발 붙드사… 까지 부르고 전기 고문대 위를 걸어며 순교하셨다. 고난을 피하길 바라며 주님을 사랑하다고 찬송하는 나의 미지근한 믿음을 회개하며 조용히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아가는 신앙이 되도록 기도 중에 일본 서장의 외침이 번쩍 정신을 차리게 하였다. “저건 사람이 아니야… 저건 아니야…!”라며 몸서리치고 도망하는 모습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주고 무리들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 말하는 빌라도를 생각나게 했다. 그 막 12장의 연극은 끝나고 관중들은 감격에 흐느끼며 우레 같은 박수로 하나님께 영광을, 모든 스탭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냈다. 일제시대 조국 광복과 민족정신과 믿음을 지키기 위한 신사참배반대 투쟁으로 다섯 차례의 투옥 생활 중 순교하신 주기철 목사의 생가를 복원하여 일사 각오의 신앙과 숭고한 민족 정신을 후세에 기리도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이 고장 진해에 수련원을 건립한다니 건립의 목적대로 잘 쓰여지기를 두 손모아 기도 드린다. 할렐루야!

20004. 4. 24.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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