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빈 자 리 이 정 민
주님의 은혜로 처음부터 주님께 가시는 그날까지 오직 주님만을 사모하며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동행하신 류 봉 규 집사님의 빈자리가 너무도 커 보입니다.
진해제일병원에 계실 때 가서 문안드리고 오늘이 꼭 한 달 되었습니다.
그렇게 강건하시던 집사님도 하나님께서 부르시니 쉽게 가셨습니다.
다섯 자녀 중 막내 아드님이 문안드리고 주무시기에 그냥 나오니까 “ 기도도 안하고 나가나?” 하셔서 “ 아버지가 주무시기에 일어났습니다. 기도는 목사님이 오셔서 하시고 제가 찬송을 하겠습니다.” 찬송가 349장을 4절까지 부르니 “ 참 잘 한다.”며 좋아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신 집사님께 다시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야간공민학교 제자였던 신 복 난 집사님의 인도로 십 년 전에 교회에 나오셔서 86세에 입원하시기 전까지 새벽 예배와 모든 예배에 빠짐없이 참예하셨고 우리 성도들과 자손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사랑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춥고 비바람이 불어도 차에서 내리시면 바른 자세로 서서 차 안에 있는 각 성도에게 인사하시고 차가 떠나도록 서서 인사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성경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얼마나 깊이 묵상하셨는지 저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 7장 7절 “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라는 말씀과 마태복음 16장 16절 “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는 말씀을 집사님께서 짚어 주셔서 앞으로도 계속 묵상하며 집사님처럼 정독 하겠습니다.
새벽기도 드리러 가는 차 안에서 한 번씩 성경속의 인물을 물으실 때 저는 당혹스러웠습니다. “ 이 집사님! 라 합의 남편이 누굽니까?” “ 저는 라 합이 보아스를 낳은 것은 알지만 남편은 모르겠습니다. ” “ 마태복음 1장 5절에 보면 있습니다.” 아무리 더듬어 봐도 생각이 안나 성경을 보니 “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하여 살몬이 라합의 남편 인 것을 알았습니다. 마태복음이 신약의 첫 말씀이라서 많이 읽었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었던것 같습니다. 또 하루는 에스겔 의 아버지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실 때 “ 모르겠습니다”고 대답하니 “ 지금 미국 대통령은 누구지요?”하셔서 에스겔의 이름을 물으시다가 왜 엉뚱하게 미국 대통령 이름을 물으시는가하고 의아해 하는 저에게 “에스겔의 아버지가 부시입니다.” 하셔서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성경을 찾아 봤더니 에스겔 1장 3절에 “ 갈대아 땅 그발 강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 ” 고 되어 있어서 또 한 번 고개 숙여 못된 제 마음을 회개하였습니다.
비 오는 날 어쩌다가 교회 차를 놓치면 바지가 젖지 않도록 양말을 바지 위로 올려 신고 늦어도 새벽이든 밤이든 예배시간에 빠지지 않으시기에 이번에 입원 하셔도 곧 회복 되어 함께 예배 드리며 저희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으리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집사님을 부르신 날짜가 12월 16일 토요일 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주일 예배 때 집사님의 빈자리를 보고 모두 안식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한 마음과 육신적인 서운한 마음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집사님 임종 예배 때부터 12월 18일 진해천자봉공원묘지에 안장하는 마지막 예배 때까지 네 차례의 장례 예배를 통해 “ 생명과 사망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며 ” [삼상20장3절]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 는 [히브리서 9장 27 절 ] 말씀을 통해 살아 있는 동안 감사하며 재림준비 잘 하고 오직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성화 구원을 잘 이루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집사님 !
집사님의 빈자리를 채워주실 성령님의 은혜를 간절히 바라며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류 집사님은 아름다운 마지막 인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우리들은 더욱 아름다운 나그네 인생을 마감하며, 주님의 맞이할 준비를 하는 거룩하고 진실한 성도들이 되도록 저와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 같은 비전을 품고 목숨 걸고 달려 감으로 승리하는 역사가 풍성하게 일어나기를 기도 합니다.
아울러 류 집사님의 남은 가족들에게 이번을 계기로 놀라운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하여 주시기를 기도 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