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국력

2003.11.25 09:42

윤봉원 조회 수:929 추천:148

출산은 국력

“따르릉.”

“여보세요. 오서방인가? 순산했는가?”

“예.”

“뭐 낳았는가?”

“딸입니다.”

“그래! 딸이 더 좋네. 수고했네.”

“잠깐만요.”

“엄마!”

“오냐. 애썼다. 네 목소리가 왜 그러니?”

“아직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요.”

“알았다. 안정하고 조리 잘 하여라.”

딸의 음성은 목쉰 소리였다.

주님의 은혜로 큰 딸이 세번째 아이를 순산하고 회복실로 옮긴 뒤에 전화가 왔다.

세 아이 모두 제왕 절개 수술을 하여 낳았다.

첫 아이 낳고 더 못 낳을 줄 알았는데 주님께서 의료진들의 손을 붙잡아 주셔서 아이도 산모도 건강하다는 전화를 받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는 감사기도만 계속 드려싿.

큰 딸이 나의 태중에 있을 때 친정 어머님이 고혈압으로 별세 하셨고 4개월 후에 아버님께서도 위독하셔서 출산 예정일 약 10을 남겨두고 아버님을 모시고 서울 병원에 갔었다. 주위에서는 첫 아이고 예정일도 다 되어가는데 안된다며 말렸지만 아버님이 서울 큰 병원에 가시면 낫는다는 희망을 갖고 눈이 쌓인 길을 버스를 타고 갔다. 도중에 길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서 저쪽 편에 있는 버스에 갈아 타고, 김천 역에서 아버님은 좌석표를 구했으나 나는 입석표를 근근히 구해 비좁은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갔다. 실날 같은 희망을 안고 아버님은 큰 딸 낳은지 3일만에 돌아가셨다.

큰 딸은 태중에서부터 고된 훈련을 받았으나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로 별 탈없이 잘 자랐고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니 모든 일이 감사할 뿐이다. 큰 딸이 세번째 아이를 잉태하니 사람들마다 의아해 하며 물었다.

“아들 낳으려고요?” “아뇨.” “딸 낳으려고요?” “아뇨.” 딸하나, 아들 하나, 남매를 두었으니 아무 상관 없고 그저 건강하고 순산하기만 바랍니다. 하면 “하기사 능력만 되면 셋이라도 낳겠지만, 아무튼 대단합니다.”고들 했다.

얼마전 <출산은 국력?>이라는 기사에 요즘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율이 세계 평균보다 떨어지며 출산율 감소로 젊은 사람은 줄고 노령 인구는 늘어나 인구분포가 기형적 구조를 이루어 노동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므로 출산 장려에 적극 힘쓰고 있으며 일부 시도에서는 농어촌 산모들에게 10만원씩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 한다고 한다.

한때는 산아제한을 정책적으로 실시했고 아이들이 많은 집은 전세집을 얻기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출산장려를 위한 인구정책을 모색하는 걸 보면서 모든 정책이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대로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며, 큰 딸 가정에 새 생명을 주시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자녀를 양육하게 하심을 감사 드리며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드린다. 할렐루야!

2001.8.30.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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