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뿌리를 보존 하는 것이 아니요

2003.06.05 12:55

윤봉원 조회 수:932 추천:134

네가 뿌리를 보존 하는 것이 아니요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

예년과 같이 금년에도 우리집 석류 나무에 석류가 주렁주렁 열렸다. 빛을 많이 받은 쪽은 석류가 사과만하게 크고 붉게 잘 익었는데 잎들 사이에 있어 햇볕을 많이 받지 못한 것은 앚기 푸르고 탱자 만한 것도 있다.

집에 들어 오고 나갈 때마다 석류를 보면서 나도 빛이신 주님만 바라보고 잘 익은 석류알 처럼 알알이 영롱한 보석 알 같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 드린다.

그런데 며칠 전에 지난 태풍 때 휘어지고 부러진 가지를 치면서 나무를 잘 세우려고 버팀목을 밭지 다가 뿌리를 무리하게 흔들었는지 그 싱싱한 석류가 우중충하고 쭈글쭈글 하여 하나도 못 쓰게 되었다.

마음이 무척 쓰였다. 이제 먹지 못할 석류를 보고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는 나는 성경을 펴서 읽었다.

“돌 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 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 되었은즉 그 가지들을 향하여 자긍하지 말라 자긍 할 찌라도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는 로마서 11장 17~18절 말씀을 묵상하며 땅 속 깊이 뻗어 있는 나무뿌리를 생각해 봤다.

팔뚝만큼 굵은 뿌리가 있는 가 하며 실처럼 가늘게 된 뿌리도 있다. 그 가늘게 생긴 실 뿌리 같은 것도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기만 하며 큰 나무에게 진액을 공급해 주어 잎이 나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게 한다

그러나 아무리 주렁주렁 열매를 맺게 한다.

그러나 아무리 주렁주렁 열매를 맺았던 나무라도 뿌리가 흔들리니 열매가 쭈글어져 못 쓰게 된 것을 보았다.

드러내지 않고 땅속에만 깊이 박혀 겸손하게 묵묵히 나무의 진액을 공급하여 생명을 지켜주는 뿌리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터 위에 나의 믿음의 뿌리가 깊이 박혀 성령의 열매가 맺히기를 간절히 기도 드리다보니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뿐이니라”는 고린도전서 3장 7절 말씀과 고린도전서 15장 58절의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는 말씀을 확실히 깨닫게 하셨다.

1999년 10월 14일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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