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단속

2005.12.02 22:29

윤봉원 조회 수:832 추천:141

노점 단속
IMF 이후 노점 상인들의 보호차원에서 노점을 허용하여 우리상점 주위의 대로변이 온통 시장이 되었다. 요즘 특히 내 눈길을 끄는 것은 여러 가지 모종들이다. 고추모종, 가지모종, 호박모종, 여러 가지 꽃모종들을 플라스틱 모판이나 조그만 화분에 심어서 내다 팔고 있다. 어릴 때 친정 앞 마당과 뒷밭에 심어 둔 채소에 물을 주던 일이 생각나서 마음은 어느 덧 고향으로 향하였다. 지금 우리 집 마당은 시멘트로 되어 있어서 꽃모종이나 채소를 심을 수 없지만 동백나무와 비파나무가 있고 어머님께서 화분에 여러 가지 화초들을 심어 정성껏 가꾸시기에 비좁은 마당에 장독들과 화분들이 빽빽하게 들어 차 있다. 22년 전 내가 장사를 시작했을 때 우리 상점 앞에 노점 상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비상 단속을 할 때가 많았다. 상점 앞에 물건을 내 놓았다고 과일 파는 아주머님들과 함께 나도 경찰서에 불려가서 주의를 들었다. 그 때 그 수치스러움과 분노를 오랫동안 식힐 수가 없었다. 내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72년도에 유신헌법 개정문제로 교육 공무원들도 반상회에 나가서 설명을 하였고, 진해 시내 초, 중, 고, 교사들이 해양극장에서 결단식을 할 때 교사들 대표로 내가 선서를 낭독했다. 그 뒤 모범 교사로 내무부장관 표창장을 받으러 경찰서로 오라고 했으나 가지 않았더니 교육청으로 보내어 학교에서 상장을 받았다. 경찰서에는 상 받으러 오라고 해도 안 갔는데 노점 단속에 걸려 범법자로 경찰서에 불려 갔으니 창피해서 얼굴을 숨기고 울었다.
나보다 더 많이 내 놓은 옆 집은 부르지 않고 만만한 아녀자들만 부른 일관성 없고 편파적인 노점 단속원에 대한 분노 때문에 내 잘못을 회개하기 보다는 그들의 부조리가 더 눈에 띄었다.
이리저리 숨겨가며 파는 아주머니의 해물 함지를 발로 차서 퇴기를 치는 바람에 게가 굼실굼실 기어나오고 장어가 꿈틀거리며 흙에 딩굴어 가는 바람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아주머니의 대항은 필사적이었다. 요즘 단속이 느슨해지니 노점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채소며, 과일, 해물, 달걀빵, 붕어빵, 핫도그, 피자, 의복, 공예풀, CD, 테이프 같은 상품들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주님을 영접한 뒤 메마른 나의 심령이 먼저 변화를 받고 세상에서의 법을 잘 지키는 가운데 하나님의 법을 지켜나가도록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사인을 받으니 내가 알지 못하던 죄와 교만을 찾아 회개케 하시고 자존심 때문에 자신을 부인하지 못한 것을 다 꺾어 주신다.
나같은 죄인을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읽고 듣고 지키도록 인도해 주시고 제사장 선지자 왕직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름 부어 주시고 영생을 주셔서 날마다 기뻐하며 감사하며 찬송케 하신 임마누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로마서 13장 1절~2절) ” 아멘.

1999. 4. 28.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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