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4B 연필을 사러 온 손님이 창원 극동 방송을 듣고 나에게 “행복하시겠습니다.” 라며 인사를 했다.
“행복해 보이죠? FM 98.1 창원 극동 방송을 청취 하세요. 듣기만 하면 행복합니다.”라고 했더니
“다른 종교방송도 듣는데 요즘은 힘들고 장사가 잘 안되니까 귀에 들리지도 않고, 나도 언제 여가가 되면 듣지요.”하며 바쁘게 나갔다. 그분은 여러 가지 화방 용품을 취급하며 납품도 하는데 가끔 우리 상점에 와서 물건을 사가므로 잘아는 사이지만 오늘 “행복하시겠습니다.” 는 말을 듣고나니 ‘행복’ 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신 주님께 다시 감사를 드리게 되었고 이 행복을 어떻게 표현하며 어떻게 전할까 하는 마음에 부풀게 되었다.
언젠가 ‘물 한 그릇의 행복’ 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몹시 목마를 때 시원한 냉수 한 그릇으로 행복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일상 생활이 권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고 단조로운 생활만이 생존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며 행복은 그 속에서 우러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저께 복음서적에 들려 ‘부흥’ 과 ‘낮은 데로 임하게 하소서’ 라는 책 두 권을 사들고 나오는 데 어찌나 감사한지 “아버지! 감사 합니다. 읽고 싶은 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기도 드렸다.” 집에 오는 발걸음이 가볍고 마음이 마냥 행복하여 저녁에 남편에게 말했더니 자기는 내가 행복해 하는 그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했다. 추운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기도 드릴 수 있는 건강 주심이 감사하고, 그렇게 몸과 마음이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 보니 행복하다고 했다.
세상적인 자랑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경쟁의식과 열등의식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질투심을 일으키게 되므로 덕이 되지 않지만 주 안에서의 자랑은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한다는 생각으로 행복을 말하다 보니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
가을이 저 만큼 멀리 가면서 여운처럼 고독을 남겼다.
사람이 고독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과 행복의 함량을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 주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 땀흘려 기도 드릴 때 만큼 고독한 사람은 없다.
주님의 고독은 결구 우리를 구원하신 최고, 최선의 고독이요 사랑이며, 목 말라 갈급한 심령에 생수를 공급해 주셨고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행복을 주셨다.
사도행전 4장 11~12절에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 이니라” 고 하셨다. 예수의 이름이 나를 구원하셨고, 행복하게 하셨음을 감사드리며 어머님과 먼저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컴퓨터 학원에 갔던 외손자가 골목 입구에서부터 엄마! 하며 큰 소리로 부르고 저희 집으로 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니 그 생동감에 내 마음은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였다. 저녁교대를 하러 상점에 나오니 난로를 깨끗이 청소하여 불을 피웠다. 따뜻한 온기에 마음과 몸이 스르르 녹으며 이 행복한 마음을 전하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콧등이 찡하였다. 할렐루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 디모데전서 6장 7~8)
1999. 11. 18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