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회

2008.09.20 22:40

이정민 조회 수:992 추천:54

5월회

남편의 친구들 중  진해고등학교 졸업한 친구들이 상두 계를  모아 부모님의 상을 당하면 서로 조문하고 장례가 끝날 때 까지 도왔다. 70이 넘고 보니 부모님들께서 모두 떠나시고 친구들도 차츰 떠나고 있다.
2개월 만에 한 번씩 모여서 회의를 하고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데 오늘은 (2008년 9월 20일)남편  대신 내가  다녀왔다. 오래 전부터 상두 계모임에는 부부가 같이 모였으므로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았다.
계의 이름은 5월회다.
5월에 모여 시작을 했고 매년 5월에 정기 총회를 하며 회장과 총무는 돌아가면서 순서대로 하는데 금년 5월에 남편이 회장을 맡았다.  금년 여름에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하였다. 병원에 가자고 졸라도 절대로 병원에 가지 않겠다며 찬 바람나면 차츰 좋아 지겠지 하던 말대로 9월 7일부터 밥을 잘 먹는다.
그 전에는 구토가 나서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남편은 간경화로 고생을 하면서도 술을 끊지 못해 밥 대신 술과 물로  2개월 동안 지내며 온갖 고생을 다했다.
전복 국물과 삼계탕 국물을 그나마 마셔서 연명을 하였다.
형제들의 말이 명 두고는 죽지 않는다며 어떻게 하든지 병원에 모시고 가라고 하고 우리 시댁 어르신들이 장수 하셔서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격려도 하였지만 폭염 속에 내 속은 더 타들었다.
그런 중에도 남편은 “하나님께서 술을 끊게 해 주실 것이다”하여 아무리 해주시려고 해도 본인의 기도가 중요하니 하나님께 기도 하라고 하였고 교회 목사님과 집사님들의 심방으로 안수 기도와 예배를 드려 하나님의 은혜로 8월 25일 저녁부터 술을 끊게 되었다.   할렐루야!!
오늘 5월회 모임에 가니 원홍조 씨가 풍이 왔는지 말이 어눌하다며 총무가 내일이라도 가보고 연락 하겠다고 했다. 그분은 부인이 먼저 떠나고 며느리가 반찬을 해주고 며칠에 한 번씩 집에 와서 정리를 하고 갔으며  평소 건강하여 즐겁게 운동도 하고 복지회관에 가셔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 하여 춤과 노래로 다른 사람보다 앞서서 리더를 했는데 갑자기 풍이 와서 모두 걱정을 하였다.
주재한 씨도 얼마 전에 풍이 살짝 와서 병원에 입원하였었다며 술은 이제 마시지 않는다고 하고 식사만 하였다.
5월회 친구들의 숫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이마의 주름은 해마다 늘어난다.
회원들의 염려에 감사드리며 2개월 후에는 남편이 참석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은혜로 식사를 잘 하고 술을 끊었다는 간증을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다른 날보다 가벼웠다.

시편 90:10~17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누가 주의 노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대로 주의 진노를 알리이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우리를 곤고케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의 화를 당한 연수대로 기쁘게 하소서.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저희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임하게 하사 우리 손의 행사를 우리에게 견고케 하소서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하소서.      아멘 !!

      2008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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