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상가아파트정기총회

2009.03.25 17:41

이정민 조회 수:848 추천:70

중앙상가아파트 정기총회

2009년도 중앙상가아파트정기총회소집 공고를 받고 10시 20분 경 회의실에 갔다. 회의실에는 몇 사람밖에 없고 자리에 앉은 사람은 한 사람 뿐이었다. 이렇게 사람이 적으면  성원이 되지 않아 연기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더니 회의 시간 (10시 30분)이 지나고   10시 45분이 넘어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2008년도 결산서 승인, 2009년도 예산 승인과 감사보고가 끝나고 임시 회장의 주재로 선거관리위원들이 소개되고 회장선거에 대한 주의 사항과  입후보연설에 대한 주의 사항이 있었다. 시간은 5분, 내용은 상대방 입후보를 비방하거나 과격한 발언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입후보는 2명이었다. 집 주인만 투표권이 있으나 배우자는 대신 투표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하였다. 기호 1번 입후보가 먼저 말씀하였는데 원고를 갖고 나와 본인 소개와 회장으로써 할 일을  간단하게 말씀 하였고, 기호 2번 입후보도 원고를 갖고 나와서 5분 안에 경력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말씀하였다. 두 분 입후보의 말씀은 모두 신사적이고 다른 어떤 곳에서도 들을 수 없는 소신과 비전이 있어서 처음 썰렁하던 회의장 분위기로 약간 굳었던 마음이 풀렸다.
전에 내가 교직에 있을 때 가르쳤던 학생의 어머니가 내 옆에 앉아서 서로 반가워 이야기하며 다른 분들이 먼저 투표하도록 기다렸다.
아저씨는 지금 무얼 하십니까? 묻는 말에 제일 좋은 곳에 갔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목이메여 눈물이 쏟아졌다. 모르고 물었다가 내가 우는 바람에 천국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며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그분도 몇 년 동안 마음고생을 하여서 고난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과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는 말씀을 실감하였다며 오늘 새벽기도 시간에도 감사해서  한없이 울었다고 했다. 사업이 잘 되어 땅을 샀는데 그 후 경기 침체로 땅은 안 팔리고, 빌린 돈에 대한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를 당했고, 신용이 추락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들이 바로 서서 힘이 들어도 참고 견뎌 모든 것이 지금은 다 정리 되었다고 했다. 정형외과의사인 아들이 힘들어 그만 두려고 집에 왔다가 부모님 고생하는 것 때문에 돌아 간적이   두 번이나 되었는데 지금은 통영에서  종합병원을 짓고 120명 직원을 두고 병원운영을 잘 하며 믿음이 아주 좋다고 하였다.
두 딸 들도 화목하게 잘 지내고 큰 사위는 대학교수, 작은 사위는 의사로 열심히 잘 산다며 맛있는 점심을 사주어 기쁜 마음으로 먹고 다음에는 내가 사기로 하고 헤어졌다.      2009.3.25.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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