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2009.03.25 07:05

이정민 조회 수:1018 추천:62

인사

인사만 잘 해도 인간관계는 원만해 질 것이다. 인간관계가 꼭 인사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인사가 늦어 질 수가 있고 늦어져서 나중에 인사하려면 어색해서 그냥 넘어 갈 수 도 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어떤 모임에서든지 인사를 잘 하는 사람이 있다. 제 때에 모르거나 사정이 있어서 인사가 늦었을 때는 형편을 말하고 인사 하면 다 이해하고 오히려 더 고마워한다. 그런가하면 자기가 받은 은혜도 생각하지 않고 인사를 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길흉사 때 나는 빠지지 않았는데 상대방은 모르고 인사하지 않으면 서운하다. 그래서 축의금과 부의금을 받으면 기록 하여 답례하기위해  챙기게 된다. 이런 경우는 이해타산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남편 장례를 치룬 다음 딸들과 사위들 시동생들이 부의록을 챙겨 전화나 e메일로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을 보며 나도 몇 몇 분들에게 전화로 감사를 드렸다.
남편 친구 중에 작년에 별세 한 분이 있는데 그분과는 자주 바둑을 두며 친하게 지냈고, 두 분 다 식사를 조금밖에 안 하므로 모임에서도 마주 앉아 서로 이야기 하며 서로 많이 먹으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분이 자다가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남편은 급히 병원에 갔고, 이튿날 장례식장에는 나도 같이 가서 조문을 하였는데 이번 남편 장례 때 그 부인의 얼굴을 보지 못해 서운 했다. 남편의 모임에 가서 그 부인이 안보인데 대해 이야기하며 나도 모임에 나오지 않으면 인사를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모임에 계속 나오라는 말씀에 나와야 인사도 하게 되고 은혜도 갚을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자 남편 친구  두 분이 해명을 하였다. 분명히 전화로 연락을 했고 부의금을 남편 친구 이름으로 써서 주기에 부인 이름으로 쓰라고 하니 그러면 누구인지 모른다면서 친구 이름으로 쓴 부의를 부의함에 넣었다고 했다.  미안하고 옹졸한 나의 모습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 심경(心境)은  부의록을 챙겨볼 여유도 없고, 그때 와서 진정으로 위로해주고 애통해하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다.
그날 모임에 다녀와서 부의록을 보니 남편 친구이름으로 적혀 있었다.
결혼 때나 장례 때 인편에 봉투를 부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과연  마음을 담은 인사인지, 또 그 인사에 마음을 다해 인사를 드렸는지 뒤돌아보며 성경 말씀대로 인사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말씀대로 살도록 기도드린다.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눅17:10)아멘
       2009.3.25.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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