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2005.01.11 19:18

윤봉원 조회 수:955 추천:134

가족 여행



우리 가족이 함께 여행 한 것이 15년 전이었고 그 때 가족은 모두 다섯 사람이었다. 딸들이 중 고등 학생일때 임차한 건물을 새로 짓게 되자 그 기회에 여름방학을 한 딸들과 남편과 함께 친정이 있는 거창에 갔었다. 물이 맑고 계곡이 유명하며 바위들로 절경을 이룬 위천수승대에서 몸과 마음을 식히고 큰댁에 가서 큰 어머님과 하루밤을 보내고 작은 아버님과 작은 어머님, 고모님과 사촌들의 환대를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오는길에 처녀 시절 친구들과 추억이 가득한 해인사에 들렸던게 가족여행의 전부였다. 그 후로 지금까지 딸들이 방학을 하여 다 모여도 함께 여행을 하자는 못했고, 출가한 딸들이 휴가철이나 명절에 집에 오면 저희들끼리 하루 나들이를 해도 남편과 나는 일 중둑증에 걸린 사람처럼 같이 일에 묻혀 지내왔다. 금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미리 계획하여 8월 15일 전후하여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모든 예약을 해 두었다며 큰 딸이 전화로 “엄마, 아빠 이번엔 꼭 같이 가셔야 합니다.”고 다짐했고 시어머님의 건강도 차츰 회복되시어 동서들과 시누이와 시동생이 형님과 형수가 같이 다녀 오시라고 권하여 큰 마음 먹고 사위 딸 외손자 외손녀 11명 전 가족이 제주도에 가서 2박 3일을 보냈다. 아이들이 어려서 여러 곳에 다니지 못하고 하루에 한 곳만 가 보았는데도 숙소가 외진 곳이라 지금 생각하니 차만 타고 돌아온 느낌이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협재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주로 가족 팀들이 와서 아이들과 함께 튜브를 타고 수영을 가르쳐 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제주도의 땅은 주로 새까맣고 바닷가의 모래도 새까만 곳이 있었는데 협재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아주 깨끗하고 물 밑도 깨끗 했으며 멀리 보이는 바닷물은 진한 군청색이고, 그 다음은 옥색이고 가까운 곳은 녹색과 연두색과 진한 녹색으로 물감을 온통 풀어 놓은 듯 했다.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자 외손자와 외 손녀는 좋아서 손바닥으로 물을 치며 소리를 질렀고 모래 밭을 달리다가 미역 따서 모으더니 진지한 모습으로 모래성을 쌓는 움직임은 아름답기 까지 했다. 일정대로 해수욕장을 떠나려 하자 세 살이 덜 된 규민이는 “싫어,퐁당 퐁당”하며 울었다.

저녁에는 햇볕에 탄 부분이 따가와 아이들이 보챘다. 3일째 되는 날 11시까지 숙소에서 나와야 되는 줄 모르고 점심밥까지 준비한 것을 챙겨 나오자니 갈 때 짐이나 올 때 짐이나 그대로 인 것 같았다. 오갈때마다 내 좌석은 창가여서 비행깅의 창으로 내다 보는 하늘은 한 마디로 환상적이었다. 그 광활한 하늘, 눈밭을 달리는 듯한 구름들이 내 아래 있고 비행기는 구경을 마음대로 하라는 듯 정지된 상태로 서 있는 것 같았으며 내려다 보는 바다와 섬들은 더 신비로웠다.

고린도후서 12장에 사도 바울이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갔던 일을 말하면서 그가 몸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께서 엿새 만에 지으신 천지창조의 역사를 찬양하지 않을수 없었다. 주님이 영광 가운데 구름타고 오시는 날 천사들의 나팔 소리가 나며 주의 택한 성도들의 이름을 부를 때 구원 얻은 성도들은 공중에서 주의 얼굴을 뵈옵게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 벅찼다. 본향에 갈 때는 땅의 것은 아무 것도 갖고 갈 수 없음을 명심하여 탐심으로 인한 모든 죄의 짐들을 주님께 다 맡기고 받기 보다는 주는 자로써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기도 드리며 우리의 출입을 지켜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존귀와 영광을 돌린다. 할렐루야!



2000. 8. 18.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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