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정리

2009.09.05 16:56

이정민 조회 수:955 추천:46

옷장 정리

반소매 옷이 낮에는 시원하지만 조석으로는 긴소매 옷을 입은 지 며칠 지났다. 여름옷들을  챙겨 넣고 가을 옷을 꺼내려고 하다가 남편 옷부터 정리하였다.
이번이 세 번째 정리다.
막내딸과 작은시누이가 정리 하려는 것을 내가 천천히 할 테니  그냥 두라고 하였다. 얌전하게 개어둔 셔츠들을 보면서 어서 정리 해야지 하고 있는데 불난 집에 옷 보낸다는 말을 듣고 그 때 입을 수 있는 것 몇 가지 챙겨 보내고,  얼마 뒤에 독거노인에게 필요한 것들을 골라 보냈다.

그래도 다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칠월 백중 남편 생일을 맞아 평소 가깝게 지내던 두 친구 분 과 한 선배님과 점심식사 자리에서 선배님께서 이제 옷과 신발을 하나씩 정리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재활용 할 수 있을 때 정리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큰마음 먹고 오늘 남편의 출입복들과 신발들을 정리 하였다.

작년에 우리 집안에 하나있는 조카 결혼을 앞두고 산 한독와이셔츠 두 개 와, 어버이날 딸이 사 준 면바지와 잠바도 오늘 같이 정리 하였다.
새 옷 입고  잔치에 가서 축하해야 되니 식사 많이 하라고 하면 힘이 없어서 갈 수 있겠나 하면서도 좋아 하였다.
결국 무리일 것 같아 잔치 때는  못 가고 신행 하는 날 절 받았다.

옛날 옷 귀할 때 생각하면 지금 우리 사는 것은 임금님 부럽지 않다.
사시사철 입고, 먹고, 마시는 기본생활은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해결되니 감사만 해야 된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 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 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 (마태복음6장31-33)아멘
2009.9.5.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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