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내외

2009.08.20 19:06

이정민 조회 수:932 추천:39

동생 내외 ( 2009.8.19. 이 정 민 )

오전 9시 좀 지나 올케가  낭랑한 목소리로  전화하였다. 약간 들뜬 목소리였다. ‘ 형님! 뭐 하십니까?’  ‘아침 식사한 뒤 책 보고 있는데,  진해 올래?’
‘예! 지금 출발 하는데 한군데 볼일 보고 가야되니까 저녁때쯤 도착 할 것 같습니다.’ ‘조심해서 와. 도착하기 1시간 전에 전화하면 싱싱한 생선회 준비 할게.’ 반가운 마음에 보던 책을 놓고 청소를 하고 이것저것 정리를 한다고 했지만 역시 어수선 하다.

우선 거실에 있는 화분들을 치웠다.
지난번에 큰딸 식구들 왔을 때 화분들을 앞 베란다로  옮겼더니 강한 햇볕에 알로에 잎 색깔이 변하고 우중충한 것이 보기 싫었다.
이번에는 야생화만 뒤 베란다로 옮기고 알로에는 그냥 거실에 두었다.
동생내외만 오니까 한 쪽으로 모으기만 하면 되었다.
올 때가 되었는데 전화가 안 와서 내가 했더니 30분 정도면 도착 할 것 같다며 조금 전에 점심을 먹어서 배 안 고프다고 하였다.
오면 생선회를  사기로 하고 쌈추와 깻잎, 포도, 사과를 씻고 저녁 할 쌀도 씻어두었다.
동기간의 사랑이 나이 들어가면서 더 깊어지고, 혼자 지낼 누나 생각에 동생의  마음이 진해에 다 간 것을 잘 아는 올케가 생글생글 웃으며 먼저 들어왔다. 뒤따라 들어온 동생은 우리 5남매 중 막내 동생으로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 어머님이 뇌졸중으로 돌아가시고, 약 4개월 후 중학교 1학년 입학을 앞두고 아버님이 폐암으로 돌아가시자 동생 셋은 갑자기 고아 아닌 고아가 되었었다. 숙부님과 숙모님께서 막내 동생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키우셨고 큰 동생과 여동생은 언니 집과 우리 집 에서 지내다가 자취를 하였다.  이제 세월이 흘러 막내 동생이 장인어른이 되어 8개월 후에는 외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동서에게 회만 준비해서  저녁밥 먹으러 간다고 하니 반갑게 오라고 하여 지하어시장에 갔는데  올케가 생선회 값을 지불하였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풍성한 식탁에서 시동생, 동서, 생질 친구와 동생 내외와 함께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였다.
나를 아껴주는 형제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더 많이 사랑하고 더 기도 하여야 한다.  기도하면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성령님께서 다 알려 주신다.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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