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2009.09.29 13:13

이정민 조회 수:774 추천:43

정리정돈

정리정돈을 잘 하는 것도 큰 은사 인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주변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과감하게 버리지 못해서 늘 복잡하고 지저분하다.
금전관계나 대인관계, 사무처리 만큼은 언제든지 제대로 정리를 잘 하여 다른 분에게나 내 스스로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생각되어 그나마 위로를 받는다.
오래 된 옷을 세탁해서 옷장에 보관하다보니 정작 입을 수 있는 옷들은 항상 방에 별도의 행가에 걸려있어서 딸들과 형제들이 와서 자고 갈 때면 행가부터 치우느라고 바쁘고, 걸레도 창문 틈 사이 청소할 때 쓴다고 한쪽에 두니  지저분하고, 페트병도 베란다 청소할 때나 화분에 물 줄 때 들고 나간다고 몇 개가 있어서 목욕탕도 복잡해 보인다.

그동안 쓴 글들도 분류를 하여 정리를 하면 일목요연할 것 같은데 파일에 꽂아두거나 노트에 그대로 두어서 복잡한데 마침 목사님께서 글 쓴 것을 분류해서 철하라고 말씀하셔서 이번에 주변정리도 같이 할 생각이다.

이사를 자주하는 집들은 몇 번 다니다보면 하나 씩 버리게 되더라고 하던데 나는 시집와서 두 번 이사를 하였다.  지금도 버릴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휴지통을 갖다놓고 과감하게 버려야 주변정리가 잘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나는 메모 한 것 까지 다시 읽으려고 보관하고 있으니 책꽂이도 정리를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옷도 유행이 지나면 촌스럽고, 책과 읽을거리가 날마다 새로워지니 이번 기회에 큰마음 먹고 정리를 하기로 단단히 결심하는데 또 챙겨 넣을 것 같다.
딸들은 이제 거의 포기 하였다.
그러다가도 한 번 씩 조심스럽게 건의(?) 한다.
“엄마! 이것 좀 버리세요.”
“오냐, 나중에 내가 알아서 버릴게.........”

2009.9.29.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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