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생에게

2010.07.24 10:20

이정민 조회 수:840 추천:57


사랑하는 동생에게

더운 날씨에 병원 치료받느라고 고생이 많구나.
올케의 정성과 사랑의 수고와 주위 분들의 기도와 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곧 퇴원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 듣고 편지 쓴다.
매일 기도드리며 마음으로 편지를 썼지만 보내지 못했고, 올라가지 못해 미안하다.

인생살이 한 평생 지나고 보면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아침 안개와 같다고 하는데, 지루하고 힘 들 때는 1초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그런 것은 또 아무 것도 아니겠지? 참을 수 없을 만큼 극한 고통은 차라리 나를 죽여
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아우성에서 깨어 나왔으니 이제 동생의 고비들은 다 지나갔다.

부모님의 사별로, 군 입대로, 이번 투병으로 세 고비를 잘 넘겼으니 앞으로는 감사와 기쁨과 기도로 평안하게 지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작년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감명 깊고 나를 다시 일어나게 한 책은
<인생 수업>, <상실 수업> 이라는 두 권의 책이었는데 저자는 여자 정신과의사이며 그 의 제자와 공동으로 집필하였어.
내가 서울 갔을 때 처음으로 승희네 집에서 하룻밤 자면서 승희네 집에 있던 책
(인생 수업)이 바로 내가 찾는 ‘책’ 임을 알고 진해 갖고 와서 천천히 읽었고,
진해도서관에서 <상실 수업>을 발견(?)하고 보니 저자가 같은 이름임을 알고
아! 하나님께서 때마다 이렇게 정확하게 인도하시고 위로하시는구나! 감탄하며 읽었어.

우리는 인생을 너무 모르고 아주 작은 것에 매달려 정작 큰 행복을 놓치고 슬퍼하며 괴로워하는 것을 깨달았어. 그래서 인생 수업을 받아야 하고, 또 상실 수업도 받아야 된다는 것을 이 두 권의 책에서 잘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책 <상실 수업>에서 자기의 건강을 상실한 형편에서도 자기의 할 일과 남은 모든 사람들(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인가를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내가 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동생 자신이 직접 고통 받았으니 이제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한 시간 한 순간을 감사하며 밝은 마음으로 회복하기를 기도드린다.

“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편 103편 2~5절 말씀) 아멘.

2010년 7월24일.  사랑하는 동생에게 누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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