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입장과 학부형의 입장

2003.05.16 12:26

윤봉원 조회 수:796 추천:132


99년 4월29일 『김혜자와 차 한잔에서』 비 오는 날 우산을 갖고 온 엄마들이 선생님께 인사도 안 하고 그냥 가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선생님 얼굴을 구경하듯 쳐다보고 그냥 간다는 방송을 듣고 마음이 착잡해서 펜을 들었다.

엄마들은 우산을 챙기다 보니 시간 여유가 없어서 빈손으로 학교에 간 것이 미안해서 선생님께 인사도 하지 낳고 나왔을 것이다. 엄마들이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선생님과 엄마의 마음이 다 편할수 있다.

“선생님! 수고 많으시지요? 급하게 우산 갖고 오느라고 그냥 왔습니다. 우리 아이가 선생님 말씀 잘 듣습니까?”

“에. 정아가 요즘 발표도 잘 하고 숙제를 잘 해 ㅇ보니다. 글씨를 좀 더 깨끗이 쓰도록 집에서도 학습장 검사를 해 주십시요.” “선생님! 우리 진수는 어떻습니까?”

“진수는 친구들과 활발하게 잘 지내는 데 가끔 아이들에게 짖궂은 장난을 할 때가 있으니 타일러 주십시요.”

이렇게 아동들의 학교생활을 알게 될 것이다.

다음 비 오는 날 우산을 갖고 학교생활을 알게 될 것이다.

다음 비 오는 날 우산을 갖고 학교 갈 때는 따끈한 차 한잔이나 감자 삶은 것이라도 갖고 가서 따뜻한 마음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엄마들은 옛날과 달라서 이웃집 아주머님들과 차 한잔 정도는 부담없이 마시고 담소를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되다. 이와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내 아이의 선생님께 마음을 대접하면 선생님도 엄마도 다 기쁜 마음이 되고 그 가운데서 아이들은 이심전심으로 사랑받는 아이가 될 것이다.

내가 진해도천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했을 때의 일이다.

받아쓰기 시험 열 문제 중에서 틀린 학생들은 남아서 다시 연습하여 다 맞으면 집에 보냈는 데 하루는 저희의 엄마가 찾아오셔서 사정 이야기를 하셨다.

간호장교인 그 엄마는 한번도 선생님께 인사를 하지 않아서 정희만 남겨서 골탕을 먹이는가 하고 왔는 데 창 틈으로 들여다보니 학생들이 3분의 1정도 남아 있고. 고참 대령아들은 끝까지 앉아 있더라면서 중위인 자기 딸만 남은 게 아니었다고 해서 간이 한바탕 웃고 서로 믿으며 좋은 사이가 되었다. 또 경국이의 어머님은 댄서로 출근을 했는 데 교사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자기는 짙은 화장을 하고 출근하느라고 항상 나는 경국이에게 따뜻하게 대했더니 잘 자라서 경찰공무원으로서 (경장)이 되었다.

치과의사 아들인 건국이는 100점 받은 시험지만 집에 보이고 60점 이하는 보이지 않았다. 며칠 계속하여 틀리기에 엄마를 모시고 오라고 했더니 엄마가 아들한테 속았다면서 한 30분동안 학교에서 연습하고 같이 집에 갔었는 데 얼머나 신경을 썼는 지 쳔도선염으로 1주일간 고생했다고 하여 같이 웃었다.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한글을 알고 입학한다고 하지만 영어공부, 컴퓨터와 같이 과목이 많아져서 학원에 갈 시간이 급하고. 또 IMF 이후에 실직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선생님께 사정이야기를 말씀드리지 못하는 엄마도 있을줄로 생각하면 선생님의 마음도 열릴것이다. 엄마들은 학생이 남아서 보충지도를 받게 되면 불평이나 오해를 하기 전에 선생님의 수고에 감사하는 열린 마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아무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립보서 2장 3절) 아멘.

1999.  4. 29. 진해 충무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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