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맞이

2003.04.10 12:44

윤봉원 조회 수:856 추천:108

새봄 맞이

우수 경칩도 지나고 벌써 3월도 중순에 접어들어 먼 산에는 아지랑이가 아롱거리기 시작한다.

이 곳 군항 진해는 도로에 흰 차선을 다시 긋고 봄 단장을 하느라고 부산하다.

금년에는 벚꽃이 예년보다 빨리 핀다고 3월말에 하던 군항제 전야제가 3월 26일로 앞당겼다.

전국에서 오는 상춘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통 안내 판과 건널목 차선에 깨끗하게 칠을 하니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나목이던 벚꽃 나무에는 수 많은 관광객들을 환영하기 위함인 듯 볼록볼록하게 꽃몽우리를 맺았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멋지신 솜씨로 봄 눈 오듯 벚꽃을 만발하게 하실 때면 아! 하는 탄성과 함께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고 하신 말씀 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밤에 보는 벚꽃은 더 아름답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신선한 식탁을 차릴 수 있게 하신다.

싱싱한 봄 나물들과 채소들이 즐비하게 나와있고 제철이 아니더라도 고등채소가 있으니 풍성하고, 비싸지 않았다. 배추 한 단에 3000원 주고 김치를 담궜더니 스테인 김치통에 두 통이나 되었다. 열 입곱살 때 진주로 공부하러 갔을 때만 해도 거창에는 제철이 되어야 먹을 수 있던 채소들이 진주에는 많이 있기에 자취도구를 사러 간 김에 상치, 쑷갓, 오이, 당근을 사로 귀한 멍게를 사서 아버님 가시는 편에 드렸었다. 요즘처럼 쇼핑백이 잇는 것도 아니고 그렀다고 가방에 넣을 수도 없어서 겨우 생각한 것이 이불보에 싸면 되겠다 싶어 이불보로 채소로 쌌던 일이 우습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그 다음주에 집에 가니 온 이웃에 다 나눠 먹었다면서 그런 생각이 어떻게 나더냐고 어머님과 언니가 칭찬을 했다. 하나님 아버지게서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고 하신 말씀은 아담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고 오늘 나의 삶에도 항상 있는 말씀이다. 새 봄을 맞이하여 마음 밭을 살펴보고 묵은 땅을 기경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도록 늘 깨어 있어야겠다.

“내가 그들을 향하여 희파람 불어 모은 것은 내가 그들을 구속하였음이라. 그들이 전에 번성하던 것 같이 번성하리라”(스가랴 10:8)고 하신 주님의 세미하신 음성을 듣고 마음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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