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2003.04.10 12:37

윤봉원 조회 수:899 추천:115


상점에서 손님을 맞이하다 보면 조금 전에 맛있는 불고기를 먹고 온 것을 알 수 있다. 손님 옷에 배인 냄새가 마치 불고리 판이 옆에 있는 것처럼 맛있는 냄새가 난다. 외출 나온 군인들이 귀대하면서 쇼핑 백을 들고 들어서면 김이 모락모락 나며 맛있는 만두 냄새와 양념 통닭 냄새가 난다. 건강식품 업소인 동의보감에서는 참깨를 볶고, 미숫가루를 만드느라고 고소한 냄새를 풍겨서 우리 상점에 온 손님들을 어디서 이런 고소한 냄새가 나는가 하고 두리번거린다.  간호사가 문구용품을 사러왔다. 병원에 들어설 때와 같이 소독약 냄새가 났다. 한의사가 탕약을 달이다가 왔는지 좋은 약 냄새가 향긋하게 났다. 이렇듯 냄새는 우리의 후각을 자국하여 구미를 돋구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SentimentaL 하게도 한다.

은은한 녹차 향이나 따끈한 한잔의 커피향은 피로를 풀어주고 일상의 잡다함에서 잠시 벗어나 망중한의 시간을 갖게 한다. 내가 전도한 새 신자 한 분은 커피를 좋아해서 백장미 제과점에서 만나 빵 두개와 커피 두 잔을 시켜 먹으며 서로의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를 나눈 다음 하나님 말씀을 공부한다.

TV를 보니 공항에서 개가 밀수입한 물건을 냄새로 구별해내 검열관이 찾아내었고, 또 어떤이는 담배연기를 맡고 담배 이름을 맟추며, 술의 향기를 맡고 술 이름을 알아 맞추는 것을 본 일이 있다. 러시아 숲속에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크레시 라는 독충이 있는 데 이 독충은  작아서 잘 보이지 않으나 사람이 숲속에 들어가면 크레시가 냄새를 맡고 나무 위에서 사람 머리 위에 떨어져 살갗이 얕은 겨드랑이 같은 데를 마취시키고 혈관을 뚫고 들어가서 뇌로 올라가 결국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죽게 하는 일종의 진드기 같은 독충 크레시 때문에 사람들을 숲속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앞에 말한 냄새들은 후각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냄새이다.

우리의 대화에서 의미상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창세기 34장 30절에 야곱이 자기의 아들 시므온과 레위에게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이 땅사람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냄새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 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리하면 나와 내 집이 망하리라”고 절망하면서 ‘냄새를 내게 하였도다” 라고 말하였다.

야곱의 딸 디나에게 화를 입게 하고, 수치를 당하게 하고, 욕을 먹어 마땅한 일들을 당한 야곱의 가족들에게와 낙심과 절망으로 두려워하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나탄자셔서 형 에서의 낯을 피해 도망가던 때에 나타나시어 언약 하시고 지금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성전을 찾아 벧엘로 올라가서 단을 쌓으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경단을 요구 하신다. 각자에게 주신 자기의 벧엘에 올라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마음을 씻고, 회개하고 아브라함과 노아와 모세와 엘리야와 에스더 처럼 완전히 결단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영혼의 양식으로 잘 받아 먹고 위로하는 영적인 간호사가 되며, 영혼을 좀 먹는 진드기를 성경의 능력으로 쫓아내는 능력 있는 의사가 되도록, 복음의 능력을 덧입도록 간절히 기도 드린다.

나는 약하나 주안에서 향기로운 제물이 될 수 있는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전진하기 바란다.

1999.  1. 19.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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