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2003.08.08 20:25

윤봉원 조회 수:901 추천:125

그릇

시어머님 생신을 맞아 어머님의 자녀 육 남매와 손자, 손녀들이 모였었다. 어머님이 누워계시니 모두 마음이 아파서 어머님을 지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말씀 좀 하시라고 해도 어머님은 힘 없는 대답 분이셨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머님이 우리와 함께 앉아 축하 받으시고 식사를 하셨는데 금년엔 생신상도 받지 않으시고 죽만 잡수셨다.

서울에서 온 시누이가 저녁을 밖에서 사겠다고 하여 모두 나가서 불고기와 냉면을 먹었다.

냉면 그릇이 큰 놋그릇이어서 자연히 옛날 놋그릇 닦던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었다.

재를 묻혀서 짚으로 닦으려면 무척 힘들었다고 큰 시누님께서 그때 일을 회고하며 말씀 하셨다.

요즘은 어떻게 닦는지 궁금해서 봉사하는 아가씨에게 물으니 세제로 씻고 행군다음 세척기에 넣어 소독한다며 약간 긴장된 어투로 대답했다. 우리가 한 이야기의 처음 내용을 알지 못한 그는 혹시라도 놋그릇이 불결해서 묻는 줄로 오해 했던 것 같다. 한번 더 강조하며 “세제로 씻고 깨끗이 헹군 다음 세척기에 넣어 완전히 소독 합니다.” 하고는 바쁘게 빈 그릇을 챙겨 나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라도 자기 입장에서 말을 듣게 되므로 약간의 오해도 있을 수 있고 해명이나 변명을 할 수 있으니 괘념치 마세요.” 하니까 형님과 생질들도 그렇겠다며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시누 남편의 승진을 축하 하였다.

어머님 생신과 시누 남편의 승진, 큰 시동생의 승진과 조카들의 수상 소식과 입사 소식으로 축하에 축하를 거듭하며 모두 기뻐하였다.

집에 돌아와 성경을 읽고 그릇에 관한 말씀을 묵상하였다. 사도행전 9장 15절에 주님께서 사울은 주님의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고 말씀 하셨고,

디모데후서 2장 20절에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 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잇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배 함이 되리라”고 하였다.

질그릇 같은 나를 주님께서 택하시고 보배로운 믿음을 주시어 보배합이 되었으니 이 크신 구원의 은총을 감사하며 날마다 주님의 피로 씻어 깨끗한 그릇이 되고, 주님의 이름을 전하는 귀한 그릇이 되어 주님께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할렐루야!

4. 13 진해 진광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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