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지 말라

2003.08.08 20:24

윤봉원 조회 수:896 추천:129

술 취하지 말라

대한 한파로 밖에 있는 수도꼭지가 얼어 아침에는 물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길에 뿌린 물이 얼어 붙어서 조심 조심 걸어 가는데 부식가게에서 내어놓은 깎은 감자를 담근 그릇에도 얼음이 얼어 있었다.

상점에 들어서서 “이 기업을 통하여 오늘도 하나님께 영광 드릴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리고 “창원 극동 방송을 청취하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마음은 금방 성령님의 온기로 따뜻해지고 방송의 찬양 선율을 따라 함께 찬양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평온하게 된다.

오늘 오후 2시쯤 술 취한 손님이 들어와서 “파출소에 전화 한 총화만 해 주소 도둑놈 들어 왔으니 잡아가라고 하소” 라며 계속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다.

“공중전화에 가서 하세요.” 하고 나는 상점 밖에 나가 서서 손님이 나가도록 기다렸다. 우리상점이 길 입구에 있다 보니 이런 일이 더러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을 피해 밖에 나가서 옆집 아주머니들과 함께 달래어 보내곤 하는데 무척 힘이 든다. 오늘은 아예 내 자리에 버티고 앉아서 일어나지 않았다. 석유난로만 아니라면 걱정이 덜 되겠지만, 난로 앞에 앉은 손님으로 인해 마음이 조마조마 해서 성령님께 기도 드렸다. 저 술 취한 자의 속에 있는 악령 사단 마귀를 내어 쫓아 주시고 저 영혼을 구원하여 주옵소서 하며 간절히 기도 드렸다.

20여분쯤 지나자 어떤 손님이 칼을 사러 오셨는데 서로 인사를 하기에 아는 분인 줄 알고 안심을 하고 앞집 아주머니가 택시 태워 드릴 테니 나가시라고 하여 겨우 내 보냈다.

우리 교회에서 여름 집회에 참석 할 때마다 내가 받는 감동은 크다. 노회에서 개최하는 집회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모여도 술, 담배 하는 사람이 없으니 큰 소리 나는 일 없고, 담배 꽁초 하나 없이 깨끗한 산 길을 걸어 다니며 마치 대 굽의 고 센 땅처럼 구별된 곳임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간 구름기둥 불기둥의 인도에 따라 만나와 메추라기로 일용할 양식을 얻고 자녀들을 낳고 양육하며 살았던 모습을 떠올리며 광야교회에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 하였다.

우리교회 금 요 기도회 때 가끔 술 취한 분이 예배당에 들어 온다. 그때는 목사님이 계시고 남자 집사님이 계시므로 우리는 염려 없이 예배를 드린다. 낯 모르는 그 술 취한 분들도 찬송하고 기도하고 주여! 하며 부르짖기도 한다. 그러나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 비틀 하는걸 보면 무척 안타깝다. 우리 주위에는 방황하는 영혼들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이 신문에 쓴 글을 읽어보면 한국의 남성 문화란 흡사 술 문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술자리를 무척 중요시한다는 글을 읽게 된다.

성도인 내가 성령충만하여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면 자연히 어둠은 물러가리라 믿으며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는 에베소서 5장 18절 말씀을 묵상하며 금요 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가는데 높이 뜬 둥근 달이 대한의 추위를 녹여 주는 듯 성령님의 훈훈한 훈기와 함께 밝게 비춰 주었다. 할렐루야.

1. 21. 금요일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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