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수리

2003.07.04 15:07

윤봉원 조회 수:1020 추천:124

지붕 수리

우리 집은 지은지 오래되어 비가 오면 방에 비가 새서 큰 물통을 받텨 놓고 지낸다. 골목 안 집이라 건축비가 많이 들 것 같고, 새로 짓기도 힘들 것 같아 비가 올 때마다 임시 방편으로 대처하다가 지붕을 천막으로 덮었다. 사 년쯤 지나니 천막이 낡았고 비 바람이 심하게 불면 들쳐서 또 비가 샌다.

할 수 없이 기와를 걷어내고 조립식 판넬로 교체를 하는 데 생각보다 복잡하고, 산 삼일이면 끝날 것 같아다더니 사 일이 지났는데도 하루 일 거리가 더 남았다.

걷어낸 기와를 헌 쌀 부대에 담아 갖다 버리는 데 그 부대가 백개도 더 되었다.

온 마당과 장독대에 흙과 먼지로 뒤덮혔다.

사이렌 소리를 크게 내며 전기톱으로 판넬을 자르고 망치로 탕 탕 못 박는 소리가 이웃집까지 시끄럽게 들리고 며칠 때 먼지를 날려서 미안하고 민망하다.

6.25때 친정 집이 폭격을 맞아 불탄 뒤에 초가집에 살았다.

해마다 짚으로 지붕을 이다가 기와집에 살게 되니까 “이제 살 것 같다”며 좋아하시던 어머님의 생전의 모습이 떠오르고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

“새 기와로 바꿀 걸…”

내 혼자 말로 하였는데 공사를 맡은 사장님이 듣고는 “기와 못지 않게 판넬이 튼튼하고 스치로폴이 안에 있어서 지붕을 깨끗하게 수리 할 수 있음을 감사 드렸다.

잠언 24장 3~4절에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히 되며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 고 말씀 하셨다.

마태복음 7장 24~27절에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고 행하지 않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삶 같다고 하셨다. 노아와 그 식구가 말씀을 준행하여 구원의 방주에 들어간 것처럼 우리 가족들도 하나님 말씀 순종하여 모두 구원의 은총 속에서 행복한 삶이 되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찬양 드렸다.

잘 짓고 잘 짓세 우리 집 잘 짓세

만세 반석 위에다 우리 집 잘 짓세. 아멘.

1999.  11. 23.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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