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2003.09.19 14:37

윤봉원 조회 수:693 추천:97

청개구리

90년만의 가뭄으로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가 전국에 내려 농민들은 물론이고 우리 모든 이들의 메마른 마음을 촉촉히 적셔 주었다.

저녁식사를 하는데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

오랫동안 가물어서 개구리 소리를 듣지 못했기에 혹시 잘못 들은 게 아닌가 하고 수저를 놓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들어보았다.
이번에는 제법 큰 소리로 개굴개굴 울어댔다.

어미 개구리의 말을 듣지 않고 항상 반대로만 행동하는 새끼개구리에게 “내가 죽으면 산에 묻지 말고 강가에 묻어 다오” 라는 말을 남기고 어미개구리는 주었다. 슬퍼하던 새끼개구리는 마지막 남긴 말은 들어야지 생각하고 강가에 묻었는데 비가 오자 어미개구리는 떠내려 갔다. 비가 올 때마다 잘못을 깨닫고 슬피 울어댄다는 청개구리 동화가 웬지 나를 울적하게 하였다. 지난 4월 만에 시어머님이 별세 하신 뒤로 나의 잘못과 불효로 가슴이 아플 때 마다 어머님과 주님께 용서를 빈다. 그럴 때면 위로의 성령님께서 어머님은 천국에서 안식하시니 슬픔대신 찬송하고 기쁨으로 전도하고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라 시며 마음에 평안을 주신다.

이웃집 아주머니 한 분은 딸 둘은 외국에 살고 아들은 아직 기반을 잡지 못해서 양로원을 알아보고 노후대책을 세워야겠다고 했다. 어느덧 우리도 인생의 오후에 접어 들었구나 생각하며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을 되새겨 보았다.

“너 거도 늙어봐라”

“나는 살아도 너하고 같이 살고 죽어도 너하고 같이 살란다.”

“형제 간에 잘 지내는 게 나한테 잘 하는 것이다.” 하시며 청개구리 같은 나를 끝까지 품어주시고 사랑해 주셨다.

이제부터는 더욱 하나님 말씀을 잘 듣고 지켜서 천국에서 어머님을 기쁨으로 뵐 수 있기를 고대하며 성경을 읽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으니라” 는 로마서 10장 17절 말씀을 묵상하고 회개하니 육신의 연약으로 말씀을 어긴 죄까지 소멸 시켜 주시고 생명의 말씀으로 생기를 북 돌아 주셨다.

2001.6.18. 진해 진 광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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