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 한하고 회개하나이다

2003.08.08 20:29

윤봉원 조회 수:875 추천:113

내가 스스로 한하고 회개하나이다

오늘은 금요일 여전도회 모임이 있는 날이며 전도하러 같이 가야 하는데 핑계를 대며 빠졌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말이 있다.

내가 꼭 참예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갈 수 있었다.

지난 겨울은 예년에 비해 얼마나 추웠던가?

그런데도 열심히 모임에 참예하였고, 축호전도를 했으며 시어머님 시중도 들었다. 그 때 비하면 지금은 모든 조건이 수월한 형편인데도 전도의 열매도 안 보이고, 다녀봐도 반겨 주는 이 없고 날씨는 벌써 더우며 시간도 여의치 못하다는 핑계로 주저 앉았다.

요나가 니느웨로 가서 외치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고 다시스로 도망을 갔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붙드시고 사명을 감당케 하셨다.

하나님께서 박넝쿨을 준비하사 요나 위에 그늘이 거게 하며, 괴로움을 면케 하셨다가 벌레를 준비하사 그 박넝쿨을 씹게 하시며 곧 시들고, 하나님이 뜨거운 동풍을 준비하셔서 요나의 머리에 죄매 요나가 혼곤하여 스스로 죽기를 구하여 “사는 것 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합당하니이다.” 며 하나님께 대들었던 일이 바로 내 모습임을 알았다.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망하는 박넝쿨 같은 피조물을 붙잡고, 아끼고, 의지하고, 쟁취하려고 애썼던 일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 것을 깨닫게 하시고 그 깨달음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서 박넝쿨과, 벌레와, 뜨거운 동풍을 준비하셔서 나를 기어이 붙드시고 돌이키게 하신다는 감사한 마음에 성경을 읽었다.

금년에 우리 교회에서는 성경을 한 번 이상 읽자고 광고하여 성경 읽기 표에 스티커를 붙여가며 모두 열심히 읽는다. 어머님 별세 후 마음을 다스리고 정리하기 위해 전보다 더 열심히 성경을 읽었다.

자기 나이 만큼 성경을 읽도록 하라는 방송을 들은 적 있다. 아직도 나는 많이 부족하지만 오늘 욥기를 마지막으로 성경을 한 번 읽게 되어 기쁘다.

욥이 여호와께 가로되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끝과 재 가운에서 회개하나이다.”고 말하였다.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요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큰 자라고 한 욥이 이와 같이 회개를 하였는데 하물며 죄인 중에 죄인인 나는 무슨 말씀을 아뢰어야 할 찌 몰라 다만 주님의 피공로를 의지하여 오늘도 회개의 영을 주신 성령님과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감사의 찬양을 드린다. 할렐루야!

2001.5.18 진해 진 광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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