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기둥, 불기둥

2003.11.25 09:41

윤봉원 조회 수:1010 추천:132

구름기둥, 불기둥

7월과 함께 한 더위가 시작 되었다.

선풍기 바람이 후덥지근하고 우리 상점에 들어오는 손님들 얼굴에 땀이 흐른다. 아침부터 작열하는 태양을 피해 각 노정상에서는 큰 비치파라솔을 펴느라고 땀을 흘리고 점포 앞에 내 놓은 상품들은 색깔이 바래지지 않도록 신문이나 천을 덮어 두었다. 예전에 우리 어머님은 광목을 냇가에 갖고가서 빨아 빨래터에 쫙 펴서 널었다. 광목이 마르면 그 위에 물을 그 위에 물을 뿌려 며칠 동안 햇볕에 바랬다. 깨끗하게 배리지면 풀을 먹여 적당히 밟은 다음 다듬이질을 하였다.

어머님이 애써 장만하신 광목으로 이불 호창을 하였고 언니와 나, 여동생의 혼숫감으로 장롱 밑에 보관해 두셨었다.

요 며칠 비가 오다가 햇볕이 나니까 집집이 빨랫줄에 옷들이 쫙 널려있고 방문을 열어 햇볕을 쪼이고 대청소를 하며 환기를 시키느라 바쁘다.

장마철에 햇볕의 소중함을 알게되고 가뭄에 물의 귀중함을 절감한다.

평소에 바람, 공기, 물, 햇볕과 같은 자연은총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지 않으면서 날씨가 조금만 후덥지근하면 불쾌 지수가 높다며 짜증을 내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비치파라솔로 그늘지게 하는걸 보고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않으시고 40년동안 광야에서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생각났다.

오늘도 생수의 말씀이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 되시고 성령님께서 구름 기둥, 불 기둥이 되셔서 옳은 길로 인도하시며 무더위를 넉넉히 이기게 해주신다.

어머님의 다듬잇 방망이 소리를 연상하며 신랑되신 주님께 드릴 혼숫감을 준비하기 위해 설레이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었다.

요한계시록 19장 7절~8절 말씀.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그에게 허락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할렐루야!

2001.7.4.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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