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선희, 원희에게.

2003.11.25 09:40

윤봉원 조회 수:827 추천:123

사랑하는 선희, 원희에게.

보고 싶고, 보고 싶은 선희, 원희야!

너희들이 고모집에 왔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선희는 벌써 어엿한 대학생이고 원희도 금년에 대학에 들어간다니 잘 자라게 하시고 착하게 생활하도록 돌보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고모는 무척 흐뭇하고 기쁘구나.

전에 한국 왔을 때 선희는 다섯 살쯤 된 예쁜 어린이였고 얌전하며 말을 잘하고 언니들과 잘 지내며 우리 식구들의 귀염을 독차지 하였단다.

원희는 엄마 아빠에게 안겨서 다니기도 하고 혼자 걷기도 했는데 고모 가게에 와서 장난감을 달라고 떼를 쓰고 찹다고 많이 먹지 말라고 해도 아리스크림을 매일 몇 개씩 먹었는데 너희들은 아무것도 생각 안나겠지? 너희들 사진을 보며 차츰차츰 커 가는 모습을 보고 고모는 좋아서 웃는단다.

원희는 할아버지를 많이 닮아서 원희가 가고 난 뒤 고모는 너무도 눈에 삼삼거려서 원희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보며 원희 얼굴을 떠 올리고 어서 만나고 싶어서 애를 태웠는데 너무 오래 지나서 이젠 고모 마으이 많이 차분해 졌단다.

금년에는 너의 아빠가 정기검진도 받아야 하고 치료도 받아야 하니까 어렵겠고, 내년 방학때는 다녀 가도록 계획을 세워 보려무나.

시간 나는대로 아빠에게 한국어를 배워라. 요즘은 세계화 시대라서 한 사람이 적어도 5개국어는 한다고 하니 너희들은 의무적으로 한국어를 배우서 읽고 쓰고 또 능숙할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

더운 여름에 몸 조심 하여라.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린다. 안녕.

2001.6.22. 진해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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