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배워야 한다.

2003.11.25 09:39

윤봉원 조회 수:894 추천:123

먼저 배워야 한다.

나는 컴맹이다.

그러나 곧 컴맹을 벗어나게 될 것이다.

작년에 진해문화원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수강 신청을 했으나 빈 자리가 없어서 받지 못했다.

올해 용기를 내어 신청했더니 수강생 중 한 명이 시어머님 병간호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며 연락이 와서 등록하게 되었다.

3우러 2일부터 시작했는데 중순이 넘어 들어갔으니 그야 말로 어리둥절 하고 촌닭 장에 간 것 같았다.

그동안 이론을 강의 했고 기계를 만지는 것은 이틀 밖에 안 되었다며 천천히 배우라고 했다.

양쪽옆에 앉은 분들이 전원을 켜 주고, 꺼 주면 자상하게 가르텨 줘서 재미있게 배웠다.

양쪽 옆에 앉은 분들이 전원을 켜 주고, 꺼 주며 자상하게 가르쳐줘서 재미있게 배웠다.

그런데 어느 손가락이 어떤 문자를 짚어야 할 지 몰라서 강사님께 물었으나 “나중에 따로 지도해 드리겠습니다.” 하시고는 수업 진행을 하여서 둘 째 손가락만 사용하여 자판을 쳤더니 오른쪽에 앉은 분이 자기도 처음에 그렇게 했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연습해야 나중에 속도도 빠르고 잘하게 된다고 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고맛기도 하여 물어가며 연습을 했다.

저녁에 외손자가 성경쓰기를 하고 난뒤에 “할머니는 하루에 성경을 얼마나 쓰세요.?” 하고 물었다.

“할머니 쓰는 노트에 3페이지씩 쓴다.”

“그렇게 많이 씁니까? 나도 자꾸 쓰면 할머니 만큼 쓸 수 있어요?”

“그럼. 너는 할머니보다 훨씬 더 많이 덜 잘 쓸 수 있다. 할머니는 컴퓨터를 모르지만 강훈이는 컴퓨터를 잘 하잖아. 참 어제부터 할머니도 컴퓨터 배운다. 강푼이가 좀 가르쳐다오.”

“예”

삼일예배다녀 오던 길로 종이에 양쪽 손 모양을 본 떠서 외손자에게 물어 손가락 그림에 자음과 모음의 기호들을 적고, 전원을 켜고, 꺼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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