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상과 귀신의 상에 겸하여 참예치 못하리라.

2003.11.25 09:37

윤봉원 조회 수:903 추천:113

주의 상과 귀신의 상에 겸하여 참예치 못하리라.

3월 15일은 시아버님의 5주기가 되는 날이다.

생전에 시아버님은 말씀이 없으시고 과묵하신 성품이셨고, 근검 절약으로 시댁 육 남매를 모두 공부시켜 결혼 시키셨다. 친정 아버님과 자리를 같이 하실때면 그렇게 좋아하실수 없었다.

친정 아버님이 일찍 별세 하신 후에는 친정 동생들을 친 자녀처럼 사랑으로 돌봐주셨다. 남동생이 방학때오면 앉혀 놓고 웃으시며 여러가지로 교훈도 하시고 살펴 주셨으며 군에 가서 미처 소식이 없으면 궁금해 하시며 연락왔느냐고 물으셨다. 이런 사랑을 받은 동생들도 아버님의 사랑을 잊지못해 큰 동생이 미국에 가서 자리잡고 돈을 벌게 되자 벌써 20여년전에 시부모님 여행가시라고 넉넉한 돈을 부쳤고, 그 은혜와 감사함을 늘 간직하고 있다.

내가 장사를 시작하려 할때 아버님은 약한 몸으로 어떻게 하겠느냐며 극구 말리셨고, 남편이 출장가거나 외지에서 근무할때는 아버님께서 매일 상점문을 열어주시고 닫아 주셨다. 내가 맹장수술후 퇴원하던길로 곧 바로 상점에 나오자 “네 몸이 중하냐? 돈이 중하냐? 어서 문 닫고 집에 들어가거라” 하셨고 내가 들어가지 않은걸 아시고는 다시 나오셔서 지키고서 계셨었다. 형제들이 아버님 모시고 하루 코스로 여행을 가시자고 말씀드릴때 “큰 며느리 가면 가고 그렇지 않으면 나도 안간다.”하셔서 같이 갔었는데 아버님은 “우리집에서 큰며느리가 제일 고생한다. 모처럼 나왔으니 많이 먹고 구경 잘하라”시며 맛있는 음식들을 내 앞으로 자꾸만 갖다 주셨다.

84세에 대장암으로 아버님께서 별세하시자 중환자실에서 내 손으로 아버님의 눈을 감겨드리고 너무 슬퍼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형제들과 함께 아버님 영전에서 곡하고 절을 했다. 장례후에 49제를 집에서 지냈는데 성령님께서 내 눈을 밝혀 주셔서 나는 그때부터 딴 방에서 기도 드리고 다른 형제 들이 제사 지낼 때 같이 서 있지 않았다.

남편은 추모한다고 생각하고 이번 제사때는 같이 서 있도록 설득 시켰다.

고린도 전서 10정 21절에

“주의 상과 귀신의 상에 겸하여 참예치 못하리라”고 하였고, 고린도전서 10장 20절에는 “이방인의 제사 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니 하노라”는 말씀대로 지키는 것이지 아버님을 추모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을 하니 남편은 “당신은 여호와 등인 보다 더 하다. 이번엔 나도 꼭 짚고 넘어 가겠다.”며 벼르고 있다.

“아내된 자여 네가 남편을 구원할는지 어찌 알 수 있으며 남편된 자여 네가 네 아내를 구원할는지 어찌 알수 있으리요” 라는 고린도전서 7장 6절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 아버지께 가정구원과 형제 구원을 위해 눈물로 소원과 간구를 드렸다. 할렐루야!

2001.3.6. 진해 진광 교회 이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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