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2004.04.10 19:03

윤봉원 조회 수:970 추천:122

<충성>

진해는 군항도시라서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민간인과 군인의 수가 거의 같이 보일 정도다.

사관학교를 갓 졸업한 해군 장교들은 기합이 들어 있어 걸음걸이가 절도 있고 길에서 상관을 만나면 '충-성' 하며 큰소리로 경례를 한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모두들 쳐다보지만 조금도 개의치 않고 상관이 답례를 해야 손을 내린다. 또 훈련병들이 외출 나오는 날이면 이쪽 저쪽에서 충-성, 충-성, 하는 구령소리가 크게 들려서 마치 해군 훈련장에 온듯한 착각을 할 정도다.

이렇듯 군인들은 국토방위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조금이라도 잊지 않기 위하여 '안녕하십니까?' 대신 '충성'을 말하고 그 '충성' 이라는 말이 인사 인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가축 중에 특별히 개는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집 떠난 주인이 몇 년이 지나서 돌아와도 알아보고, 또 주인 집에 불이 났을 때 개가 주인을 구해내고 개는 결국 죽고 만 이야기를 통해 개도 자기를 사랑한 주인은 알아보고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충성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전에 우리 집에 검둥이라는 개가 있었는데 처음에 강아지를 데려 왔으나 잘 먹고 잘 커서 거의 어른 키만큼 되었다. 너무 커서 집에서 키우기가 버거워 산동네에 있는 친지의 집에 보냈다. 시아버님과 남편과 막내 딸이 한 번씩 검둥이를 보러 가면 벌써 멀리서도 알아보고 좋아서 큰 소리로 멍-멍 짖어대다가 가까이 가면 꼬리를 흔들고 머리를 부벼대고, 껑충껑충 뛰어 오르며 어서 끈을 풀고 산책하자고 보채어서 묶었던 끈을 풀고 산을 한 바퀴 같이 돌면 검둥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또 저를 떼어놓고 가는가 하고 계속 눈치를 살폈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다운 행동을 하지 못하면 '개 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호되게 야단을 치기도 한다. 예수 전도 단 대표 홍 선 건 목사님은 그의 저서 『성령으로 행하는 사람』에서 충성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하나 인데 『오래 참음』과 같이 '천-천-히' 성숙되는 열매라고 한다. 그것은 다양한 환경을 거치면서 성장하며 진실에서 우러난 행동이요 배반하지 않는 마음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이 서 잇는 태도로서 진실한 사람이 약속을 지키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이런 충성된 사람은 소금에 비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거짓 충성은 마치 모래와 같아서 손으로 움켜 쥐어도 곧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나 소금은 손으로 움켜쥐면 그 입자들은 굳게 뭉치고 물질을 변하지 않게 하며 상황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쉽게 변하지 않으므로 고대 근동지방에서는 결혼식 예물로 서로 소금을 나누어 가졌다고 하는데 이 뜻은 서로 변하지 않겠다는 충성을 약속하는 강력한 표시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의 약속을 '소금언약' 이라 하셨는데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변하지 않음을 표시하며 하나님께서는 그의 일꾼들에게 학력이나, 외모, 배경, 지식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오직 충성됨과 신실함을 요구 하셨다. 가을이 되자 결혼하는 이들이 많고, 혼수문제로 걱정을 하며 마음을 상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 소금을 결혼예물로 나누어 서로 부담을 덜고 진실된 마음으로 축복 받는 결혼을 하도록 권해 본다.

(고린도전서 4장 1절~2절)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아멘.

2000. 10. 12.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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