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사랑

2004.04.10 19:12

윤봉원 조회 수:973 추천:137

<마리아의 사랑>

아직 말도 할 줄 모르는 손자가 할아버지의 상투를 잡아당기면 아무리 귀여운 손자라도 버릇 없다고 꾸중을 한다. 친한 친구가 뒤에서 어깨를 툭 치고는 시치미를 딱 데고 걸어가면 “허! 참! 사람도 싱겁기는….” 하며 웃고 가지만 머리를 툭 칠 때는 언짢아 하고 심한 경우에는 화를 내기도 한다. 사람마다 자기 머리를 발 보다 더 중히 여기고, 특히 여인의 머리털은 미를 상징하는데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잘 빗은 긴 머리는 우아해 보이고, 땋은 머리는 단정해 보이며, 짧은 머리는 발랄해 보인다. 종려주일에 요한 복음 12장 1절에서 16절 말씀을 본문으로 예배를 드렸다.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씻으니 향유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가롯 유다가 말하되 어찌하여 삼백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으냐 하니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를 생각함이 아니요 저는 도적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저를 가만 두어 나의 장사할 날을 위하여 이를 두게 하라” 고 하셨고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고 하셨다. 마리아가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은 행위는 죽음의 고통을 통해 ‘들리실’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정치적으로 그들을 해방시키고 다윗 왕국을 재건하게 될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대했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겸손하게 나귀새끼를 타고 자기 백성의 죄를 구원하기 위하여 유월 절 양으로 예루살렘에 입성 하셨다. 복음으로 구원 받은 내가, 복음을 전파할 때마다 마리아가 주님께 드린 그 귀한 향유를 드리는 마음으로 살고, 전도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듣고 많은 찔림을 받았다. 나의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씻겨 드릴 만큼 주님을 사랑하는지 스스로 물어 보았다. 사랑이 부족한 나는 머리를 들 수 없고 지금까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이 속번강정 같아서 주님께 면목이 없다. 오직 주님의 사랑이 감사하여 그 은혜를 사은하는 마리아의 순전한 사랑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한 삶이 되기를 기도 드리며, 겸손하신 주님께 쓰임 받는 나귀새끼가 되기를 바란다. 할렐루야!

2000. 4. 17.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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