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조 청소

2004.04.10 19:11

윤봉원 조회 수:916 추천:134

<정화조 청소>

일년에 한 번씩 정화조 청소를 하는데 오늘 아침 5시 50분쯤 차가 와서 우리 집과 앞 집 시동생 집, 뒷집에 있는 작은 딸 집 모두 세 가구가 같이 정화조 청소를 하였다. 정화조 용량이 같다고 식구수가 적으나 많으나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21,000원씩 달라고 하여 꼭두새벽부터 여러 말하기가 뭣해서 그대로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내가 어릴 때는 우리 집 변소청소를 일 년 내내 책임지고 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가을에는 고구마나 농산물을 달라고 하였다. 그때는 분뇨를 똥장군에 파담아 지게에 지고 가서, 예비된 구덩이에 모아 삭힌 후 논밭에 뿌렸다. 자기의 허물을 모르고 남을 비판하거나 정죄할 때 흔히들 “자기 똥 구린내는 모른다.” 고 한다. 내 속에 있는 모든 오물도 정화조 청소 하듯이 대 청소를 해야 된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하기 쉬운 내 마음은 주일 예배와 삼일 예배, 오일 예배를 통하여 생수의 말씀이 씻기실 때 나는 회개화 함께 진리와 은혜 안에서 자유로운 마음을 갖게 된다.

사도바울은 빌립보서 3장 8절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하여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긴다.” 고 하였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나도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정하고 고백하게 된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나는 아무것도 버리지 못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들으면서 밝은 빛 가운데로 찾아 들어가면 먼지와 같은 것들로 쌓여 있고, 굵직굵직 한 나의 허물들이 보여 나를 실망시킨다. 마귀는 이래도 네가 빛의 자녀냐고 조롱한다. (천로역정)에 천성을 향해 나가는 순례자에게 마귀는 끊임없이 유혹하며 성도로 하여금 넘어져 낙심케 하려던 것을 생각하고 나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며 찬송을 하면 나의 마음은 온유와 겸손을 되찾고 소망 가운데서 기뻐하게 된다.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쫓아가노라”는 빌립보서 3장 13절에서 14절 말씀을 묵상하며 내 마음의 청소를 주님께 의탁하며 무릎을 꿇었다. 할렐루야!

2000. 4. 12.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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