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

2004.04.10 19:09

윤봉원 조회 수:870 추천:138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

오늘 룻기를 쓰다가 4장 15절의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 라는 말씀 앞에서 한참 동안 묵상하고 회개 하였다. 룻은 모압 여인이며 자기의 남편이 죽었고, 동서는 시어머니 나오미의 말을 듣고 그 백성과 그 신에게로 돌아갔으나 룻은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라고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고 시 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갔다. 나는 결혼하고 시댁에서 함께 살 때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분가 하기를 원했는지 모른다. 남편은 장남이 어떻게 분가 하느냐며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여 한동안 갈등을 겪었던 일이 생각나 더욱 회개 하였다.

내가 직장생활 할 때나 장사할 때 어머님이 우리 딸들을 애지중지 키우시고 살림을 맡아 주셔서 그 고마움을 알고부터는 어머님이 여행을 가시거나 친척 댁에 가실 때마다 “언제 오십니까? 일찍 오십시요.” 하며 인사를 하였다. 어머님은 “그릇집 며느리는 시 어머니가 어디가면 봉투에 새 돈 넣어주며 어머니 계시고 싶은 대로 계시다가 오세요.”  “하기사 시어머니가 밉잖고, 싫지 않으니까 일찍 오라고 하겠지. 그래. 한 사 나흘 있다 오마.” 하시며 어머님은 웃으셨고 나도 함께 웃었다.

요즘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친정 부모님이든 시부모님이든 모시는 자에게는 상속혜택까지 부가한다는 가정법이 제정되었지만 맞벌이 하는 자녀들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어머님은 지금 거동이 불편하셔서 의료기상에서 산 좌변기를 방에 두고 쓰신다. 다른 형제들이 좀 모시려고 해도 화장실 드나들기가 불편하여 가시지 않으려 한다. 어머님 곁에 사람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단손에 직장에 나간다면 아무리 마음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도 애로가 많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롯과 같은 심정으로 진정 시 어머니를 사랑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다면 보아스와 같은 기업 무릇 자를 보내 주신다는 깨달음을 주셨다. 이방 여인인 다말과, 라합과, 룻과, 밧세바를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구원을 얻게 하셔서 예수님의 족보에 올리고 성경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는 말만 앞세우는 신앙생활을 보시지 않고 항상 나의 중심을 감찰하심을 알고 오늘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어머님과 형제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도록 기도 드린다. 할렐루야!

2000. 12. 14.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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