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04.12.22 07:38

윤봉원 조회 수:794 추천:100

<기다림>

남북정상회담 이 후 남북이산가족들은 분단 후 지금까지 55년 동안 기다린 그 긴 날들보다 오늘의 하루하루가 더 길게 느껴질 것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기다림이 있기에 우리는 매일 설레임 속에서 새 날을 맞이 하게 되고 의욕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다. 군에 입대한 신참들은 힘든 훈련을 하면서도 휴가 갈 날을 기다리며 잘 참게 되고 제대를 앞둔 고참들은 하루가 여삼추로 달력에 날짜를 지워가면서 집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입대한 자는 다른 병사들보다 더 휴가를 하게 받을 수 있고, 불침번 설 때나 배식 받을 때 다른 전우들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약 꾀를 부리거나 비겁한 행동을 하면 사랑하는 연인이 얼마나 실망하겠는가를 생각하고 자존심을 지키고 참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가서의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통해 주님께서 나와 모든 성도들과 교회를 얼마나 간절히 사랑하시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아가 4장 12절

“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 라는 말씀은 신랑 되신 주님께서 신부 된 성도들에게 순수한 사랑을 바라시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음을 깨닫고 나의 마음을 살펴 보았다. 주님만 무시로 출입하시는 잠근 동산 이어야 하는데 아직도 나는 마음의 문 빗장을 단단히 잠그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내 마음에 진리의 말씀을 가드 채워서 잔잔하고 고요하고 온유하여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겸손으로 덮은 우물이 되지 못하고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고 조금만 아파도 찡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모든 사람들을 나보다 낫게 여기기는커녕 교만한 마음으로 내가 잘난 체 했음을 고백한다. 주님의 대한 사랑으로 봉한 샘이 되어야 하는데 세상에 대한 허영과 돈에 대한 집착을 아직도 완전히 버리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마가 복음 8장 34절에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는 말씀을 깊이 묵상한 후 나를 신부 삼으시고 애타게 기다리시는 주님 앞에 어엿이 설 수 있는 신앙인격으로 변화되기를 바라며 주님이 주신 사랑의 언약으로 마음을 단속하고 잠근 동산, 덮은 우물, 봉한 샘으로 인쳐 주신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간다. 할렐루야!

2000. 7. 13.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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