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보험

2005.11.12 09:10

윤봉원 조회 수:778 추천:110

                           생명 보험
4년전 갓 결혼하여 보험회사에 입사한 우리 교회 자매가 회사 직원과 함께 찾아왔다. 같이 온 보험회사 주임은 남편 친구의 부인으로 서로 막역한 사이요, 또 같은 교회의 성도가 새로 출근하니 격려하는 마음으로 5년 계약으로 보험을 들었다. 한 삼년까지는 불입을 잘 해 나갔으나 IMF 이후 전체적인 불황으로 나도 보험료 불입이 힘들게 되었다. 은행 적금은 만기 전에 해지를 해도 언제든지 원금은 다 받지만 보험은 반 이상을 불입해야 원금에 손해가 안되는 걸로 알고 무리를 하면서 계속 불입을 했다. 지난 여름에 집에 온 큰 딸이 집안 형편이 아무래도 전과 같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사위와 의논하여 매달 온라인으로 돈을 부친다. 남편이 어쩌다 알고 “왜 아이들한테 돈을 받아?” 하며 꾸중을 하기에 나는 나대로 계산이 있으니 너무 나무라지 말라고 했다. 보험 만기가 되어 찾으면 아이들 돈은 갚아주면 된다고 해도 못 마땅해 했다.
딸과 사위는 부모님 살아계실 때 효도한다며 매월 보내고, 또 딸이 직장에 나가 둘이 맞벌이 하므로 그 정도는 여유가 있다면서 나와 남편의 마음이 혹시라도 불편할까하여 조심한다. 오늘도 은행에서 보험료 불입이 자동이체로 빠진 것을 확인하고 집에 오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나의 적은 연보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딸이 매달 적은 돈을 보내는데도 내 마음이 이렇게 흐뭇한데 하나님께서도 나의 적은 연보를 보시고 흐뭇해 하시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콧등이 시큰하며 눈물이 핑 돌았다. 지금까지 만가지 은혜를 다 받아 살면서 받은 복을 감사드리기 보다는 더 받기만 원했던 내게 생명을 다 내어 놓으신 주님께서 더 무얼 원하느냐고 십자가 아래 서 있는 나를 바라보시고 안타까이 물으셨다.
주님! 주님이 나의 생명보험이신데 더 무얼 요구 하겠습니까? 이 미련한 종을 끝까지 사랑하시오니 오직 주를 찬송하겠나이다.                 할렐루야!
2000년 2월 29일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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