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2005.11.12 09:09

윤봉원 조회 수:1524 추천:146

                             <설사>
우리 할머님은 중풍으로 몇 년을 고생하셨다.
그때는 화장실 마당에서  뚝 떨어진 외진곳에 있었으므로 화장실에 가시는데 벌써 대변은 마당에 떨어졌고 , 그럴 때 마다 개가 뒤따라가면서 핥아먹곤 했다.
그럴 때 마다 고모님은 울면서 할머님에게 “음식을 많이 잡숫지 말라고 해도 많이 잡숫고 이 고생을 하십니까?” 하였다. 그러시다가 몸져 누워셨을 때 는 큰 어머님과 고모님이 번갈아 가며 병 수발을 하셨고 똥묻은 옷을 빨았다. 지금은 세탁기도 있고 고무장갑도 있어서 그때 비하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또 집에서 따뜻한 물에 빨래할 수 있지만 큰어머님과 고모님은 얼음이 껑껑 언 냇가에 가셔서 얼음을 깨고 맨손으로 빨래를 하셨다. 지금 우리 집 은 화장실이 밖에 있으므로 어머님이 드나드시기 불편하여 밤에는 마루에 요강을 갖다 놓고 쓰시는데 엊저녁에 어머님께서 배탈이 나셨는지 새벽 두 시 반 쯤에 요강에 변을 보신 다는게 잘못하여 온 마루에 설사를 하셨다. 급한 대로 임시대처를 할 수 있었다. 고무장갑을 끼고 휴지로 훔쳐서 휴지통에 넣고 걸레로 닦았다. 밖에 물은 대한 추위때부터 얼어 붙어서 며칠을 나오지 않터니 다행히 그 시간에는 물이 나와서 대 청소를 하고 속옷을 씻어서 삶으면서 지금 내 하는 일은 냄새로 인해 구토를 하지만 내 속에도 이런 오물 투 성 이요, 큰어머님과 고모님 시절에 비하면 “호강에 바쳐서 요강에 똥 싼다.”는 말이 생각나서 절로 회개가 되었다. 설사는 누구나 할수 있는 실수요 또 나이드 신노인 들로서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분도 치매에 걸려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자 영국대처수상이 병문안을 하면서 “저 아시겠습니까?”라는 말을 햇다는 기사를 보았다. 대통령을 한 분도 치매라는 병에 걸릴 수 있고, 아무리 위생에 주의를 해도 설사는 늙으나 젊으나 갑자기 할수 있는 나약한 인생임을 실감하였다. 오직 오늘이라고 하는 이 시간, 나에게 주어진 이때에 산 제사 드리는 마음으로 부모님과 형제와 이웃에게 사랑으로 행하는 것이 돌아가신 훙 제사상 고여 모시는 것보다 백 배 천 배 더 나은 것을 전하며, 알지 못해서 믿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은 능치 못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예수 사랑 안에서 영육 간에 강건하시기를 기도  드린 다. 할렐루야 !
2000년 1월 29일 진해 충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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