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2005.02.04 01:56

윤봉원 조회 수:875 추천:133

기다리는 마음

새 달력을 걸어놓고 집안행사가 있는가 하고 살펴보는데 20일에 빨강 색연필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손자가 자기 생일을 알리기 위한 동그라미였다 하루 밤 자고나면 몇 밤 남았다 하며 날마다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다. 저의 엄마 아빠에게 “컴퓨터에 연결하는 새 부품을 생일 선물로  사 주세요.” 하기에 “할머니는 카레와 미역국만 해주세요.” “그것만 하면 다른 것은 안 해 쥐도 되냐?” “예” 그러고는 매일 달력을 보며 기다렸다. 생일이 되자 “아빠는 바빠서 늦게 오신다고 하니 할 수 없고, 앞집에 가서 파티 할 테니 할아버지 오시면 할머니도 앞집에 오세요! 하며 생일 케이크를 들고 작은 할머님과 이모들과 함께 파티 손자는 부산하게 나갔다.

조금 있으니 “할머니 어서오세요” 하며 들어왔다.

“먼저 가서 조금만 기다려라. 할아버지 오시면 금방 갈게 ”예“ 하며 손자는 부산하게 나갔다. 가족들이 모이자 작은 케이크 하나를 놓고 모두 손뼉치며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불을 끄는데 손자는 초 여섯 개를 한번에 다 끄지 못해 두 번 만에 껐다. 작은 할머님이 해물파전과 귤과 쥬스를 차려 주셔서 맛있게 먹으며 생일 파티는 본인인 손자가 원하는 대로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축하하며 화기애애하게 끝났다. 내년까지 손자는 또 일 년을 더 기다려야 된다. 그러자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면 설날을 기다리느라고 달력을 짚어가며 날자를 세어 보았다. 금년 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자랑을 했다. 설날이 되면 윷놀이도 하고 사촌형과 사촌 누나도 온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그러나 교통체증과 형편에 따라 가고 싶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도 많아 안타깝다. 우리 성도들에게는 영원한 본향에 간다는 소망이 있으므로 항상 기쁜 마음으로 그날을 사모하게 하시니 감사함이 넘친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과 형편이 여의치 못한 이들에게 이날 하루만이라도 시름과 슬픔과 고통을 우리 주님께 다 맡기고 소망과 기쁨으로 찬양하고 서로서로 축복하는 명절이 되도록 이웃에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예수 사랑을 전하자. 오늘도 진해 경신복지 의원 원장님은 환자들에게 ”예수님 믿으세요.“ 하시며 친절하게 진료하시고 직원들도 한결같이 복음을 전하는 것을 보면서 복음의 온기로 환자들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65세 이상 되시는 분들에게는 신자나 불신자나 구별 없이 일반 진료비를 받지 않고 복음과 함께 무상으로 진료해 주시며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시는 원장님은 연세가 여든이 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시다. 원장님과 직원들에게 항상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며 치료를 받고 나오는 나의 마음은 평안과 감사로 충만하였다. 할렐루야!



2000. 1. 27. 진해 충무동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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