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2006.12.19 20:44

이정민 조회 수:1087 추천:138

제목    :  빈 자 리            이 정 민

주님의 은혜로 처음부터 주님께 가시는 그날까지 오직 주님만을 사모하며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동행하신 류 봉 규 집사님의 빈자리가 너무도 커 보입니다.
진해제일병원에 계실 때 가서 문안드리고 오늘이 꼭 한 달 되었습니다.
그렇게 강건하시던 집사님도 하나님께서 부르시니 쉽게 가셨습니다.
다섯 자녀 중 막내 아드님이 문안드리고 주무시기에 그냥 나오니까 “ 기도도 안하고 나가나?” 하셔서 “ 아버지가 주무시기에 일어났습니다. 기도는 목사님이 오셔서 하시고 제가 찬송을 하겠습니다.” 찬송가 349장을  4절까지 부르니 “ 참 잘 한다.”며 좋아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신 집사님께 다시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야간공민학교 제자였던 신 복 난 집사님의 인도로 십 년 전에 교회에 나오셔서 86세에 입원하시기  전까지 새벽 예배와 모든 예배에 빠짐없이 참예하셨고 우리 성도들과 자손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사랑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춥고 비바람이 불어도 차에서 내리시면 바른 자세로 서서 차 안에 있는 각 성도에게 인사하시고 차가 떠나도록 서서 인사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성경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얼마나 깊이 묵상하셨는지 저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 7장 7절 “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라는 말씀과 마태복음 16장 16절 “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는 말씀을 집사님께서 짚어 주셔서 앞으로도 계속 묵상하며 집사님처럼 정독 하겠습니다.
새벽기도 드리러 가는 차 안에서 한 번씩 성경속의 인물을 물으실 때 저는 당혹스러웠습니다. “ 이 집사님! 라 합의 남편이 누굽니까?”  “ 저는 라 합이 보아스를 낳은 것은 알지만 남편은 모르겠습니다. ”  “ 마태복음 1장 5절에 보면 있습니다.”  아무리 더듬어 봐도 생각이 안나 성경을 보니 “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하여 살몬이 라합의 남편 인 것을 알았습니다. 마태복음이 신약의 첫 말씀이라서 많이 읽었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었던것 같습니다. 또 하루는 에스겔 의 아버지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실 때 “ 모르겠습니다”고 대답하니  “ 지금 미국 대통령은 누구지요?”하셔서 에스겔의 이름을 물으시다가 왜 엉뚱하게 미국 대통령 이름을 물으시는가하고 의아해 하는 저에게  “에스겔의 아버지가 부시입니다.” 하셔서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성경을 찾아 봤더니 에스겔 1장 3절에 “ 갈대아 땅 그발 강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 ” 고 되어 있어서 또 한 번  고개 숙여 못된 제 마음을 회개하였습니다.
비 오는 날 어쩌다가 교회 차를 놓치면 바지가 젖지 않도록 양말을 바지 위로 올려 신고 늦어도 새벽이든 밤이든 예배시간에 빠지지 않으시기에  이번에 입원 하셔도 곧 회복 되어 함께 예배 드리며 저희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으리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집사님을 부르신 날짜가 12월 16일 토요일 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주일 예배 때 집사님의 빈자리를 보고 모두 안식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한 마음과 육신적인 서운한 마음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집사님 임종 예배 때부터 12월 18일 진해천자봉공원묘지에 안장하는 마지막 예배 때까지 네 차례의 장례 예배를 통해 “ 생명과 사망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며 ” [삼상20장3절]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 는 [히브리서 9장 27 절 ] 말씀을 통해 살아 있는 동안 감사하며 재림준비 잘 하고 오직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성화 구원을 잘 이루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집사님 !
집사님의 빈자리를 채워주실 성령님의 은혜를 간절히 바라며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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