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2005.12.02 22:26

윤봉원 조회 수:1170 추천:131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엄마! 젖 한번만 먹고 안 먹을테니 한번만...”
“이 일 다 해놓고 줄테니 밖에 나가 놀다 오너라.”
“빨리 불러야 되요.”
“오냐. 알았다.”
나는 놀면서도 젖 먹으러 오라고 부르는 엄마의 소리를 기다렸으나 부르지 않아 집에 들어가서는 다짜고짜 엄마의 저고리고름을 풀고 왜 부르지 않았느냐고 앙탈을 부리며 젖을 먹었다. 언니는 나보다 다섯 살 위 였고 내 밑에 동생이 없으니까 자연히 어리광이나 피우고 늦게까지 젖을 먹었다. 콩고물에 밥을 비비거나 참기름이나 깨소금을 넣고 밥을 비비어 따라다니며 밥을 먹이려는 엄마를 피하고 나는 젖만 먹으려 했다. 그러다가 남동생이 태어나 젖을 떼고 밥을 먹었다. 결혼을 한 뒤 나는 연년생으로 아이를 낳게 되었다. 둘째 딸을 안고 젖을 먹이면 큰 딸은 ‘아가야 이쁘요.’ 하다가도 해코지를 하며 동생을 밀어내고 젖을 먹으려고 우는 딸을 달래다가 달래다가 그치지 않아 손바닥을 때려주며 혼을 내고 나도 마음이 아파 울었었다. 할 수 없이 시어머님께서 빈젖을 물려 주었더니 큰 아이는 할머님의 빈젖을 빨고 우유를 먹으며 자랐다. 막내 딸은 동생이 없으니 세살까지 먹이게 되었다. 반창고를 붙이고 붕대를 감고 ‘엄마 아야 한다.’고 해도 막내딸은 다 떼어내고 젖을 먹는 바람에 실패하고 할 수 없이 내가 큰 시누님댁에 며칠 가 있으면서 단술을 먹고 약을 먹고 몸살을 심하게 하면서 겨우 삭히고 젖을 떼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남편에게 이르되 아이를 젖떼거든 내가 그를 데리고 가서 여호와 앞에 뵈게 하고 거기 영영히 있게 하리이다. 그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그대의 소견에 선한대로 하여 그를 젖 떼기까지 기다리라 젖을 뗀 후에 그를 데리고 여호와의 집에 나아갔는데 아이가 어리더라. 한나는 그 아이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고 그 아이는 여호와께 경배하고 제사장 앞에서 여호와를 섬겼다.” 고 사무엘상 1장과 2장에 말씀하고 있다.
육의 어머니와 영의 어머니의 아이양육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 자식사랑이 지나쳐 우상이 되어도 안되고, 영육간에 젖떼는 시기가 늦으면 성장에 지장이 있음도 알게 하셨다.
“갓난 아이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니라.” 베드로 전서 2장 2절 말씀대로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되 엄마의 젖을 먹기 위해 울면서 매달리고 매를 맞으면서도 젖가슴을 더듬고 안겨오는 아이들 같이 간절한 마음이어야 하나님 말씀이 꿀송이 같다는 고백이 나오리라고 생각 되었다. 갓난 아이들은 엄마의 젖으로 자라고, 믿는 자들은 오직 하나님 말씀으로만 자라가게 된다.
1998. 11. 22. 이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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