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과 시어머님

2007.11.28 16:21

이정민 조회 수:889 추천:66

제목 : 김장 과 시어머님

해마다 이때 가되면 김장 준비를 한다.
결혼하여 시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시어머님께서 주선하셨고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었다.
우리 어머님은 갈치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고 배도 넣고 양념을 하여 큰 장독에 김치를 담그셨다.
그때는 겨울이 몹시 추웠으므로 장독 에 김치를 꺼내 썰면 얼음이 얼어서 손이 시렸다.
그러나 따뜻한 밥에 김치하고 먹으면 얼마나 맛이 있던지 뚝딱 밥 한 그릇을 먹었다.

내가 하도 맛있게 잘 먹으니 어머님은 “먹는 것은 다 어디 가고 살은 안찌노?”하시며 웃으셨다.  아이 젖 먹이고 학교 출근 하려면 아침은 먹을 수 없어서 도시락 반찬으로 김치만  갖고 가도 점심은 꿀맛 같았다.
동료 교사들도 우리 김치는 특별히 맛 좋다며 같이 먹었다.

어머님 천국 가신지 벌써 6년이 되었다.
어머님의 생전에 잘 배웠으면 나도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있을 텐데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금년엔 배추 값이 비싸서 김치가 금치라고들 한다.
전에 비해 반 정도만 담그고 김치찌개는 자주 먹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니 벌써 입안에서는 군침이 돈다.  결혼 한지 벌써 42년이 지났고 외손자 외손녀를 합하면 다섯이다.

어머님께서 귀여워하시던 자손들과 우리 부부가 하나님의 은혜로 날마다 평안하게 지냅니다. 미련하고 불효했던 저를 우리 큰 며느리라며 사랑하시고 끝까지 저와 함께 계시다가 가셔서 감사 합니다 . 어머님 ! 금년 김치 맛있게 잘 담그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주님 부르시면 천국에서 어머님 뵙고 어머님이 부르시던 찬송가 205장을 많이 불러 드릴게요.
어머님 !! 감사 합니다.      2007년 11월 27일  어머님의 큰 며느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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